스피커로 전화 걸고 받고...아마존·구글, 연말 전화 서비스 추진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7.02.16 13: 01

스피커로 전화통화 하는 시대가 오는 것일까. 인공지능(AI) 음성 비서 기능을 보유한 스마트 스피커가 집전화를 대신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15일(현지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 연말이면 인공지능 음성 서비스 기능이 탑재된 '아마존 에코'와 '구글 홈'을 이용해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이런 스마트 스피커들은 스카이프(Skype) 앱처럼 인터넷 전화(VoIP) 기술을 통해 인터넷으로 전화통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014년 아마존 에코를 선보인 아마존은 지난 2015년 이후 에코 전용 음성 통화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아마존은 전날 통합 커뮤니티 서비스 차임(Chime)을 론칭하며 이 사업에 본격으로 뛰어들었다. 아마존은 스피커 자체에 전화번호를 부여하거나 아마존 에코 사용자의 전화번호를 동기화 하는 것 등의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구글홈을 내놓았다. 하지만 지난 2009년 구글 보이스 서비스를 통해 일찌감치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구글 보이스는 지난 1월부터 현재 사용자 전화번호로 넘기거나 VoIP 전화를 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또 구글은 미국 통신사 스프린트, T모바일 네트워크를 통해 모바일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는 '프로젝트 파이'라는 무선 서비스 전화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 스피커로 통화하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각종 규제 때문에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기사에 따르면 아마존과 구글은 모두 전화통화 기능을 활성화 하려고 하지만 개인정보와 통신 규정, 응급서비스 등의 문제로 인해 그 시도가 느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스마트 스피커는 모두 대화 녹음 기능을 갖췄다는 점에서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다. 이에 아마존은 대화 내용을 기록하지 않지만 대화의 길이나 전화번호를 수집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하지만 인공지능을 탑재한 스피커에 음성통화 기능을 통합하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논란은 점점 커질 수 있다.
또 휴대폰 대신 스피커로 통화하는 사용자가 방이나 자신의 집을 벗어날 때는 통화를 중단하지 않고 원활하게 이어갈 수 있는 방법도 찾아야 한다. 이는 상대적으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가진 구글이 아마존보다 유리할 수 있는 부분이다. 긴급전화가 필요한 응급상황에는 어떻게 통화가 가능할지도 문제다. 이밖에 스피커로 통화한다는 점에서 다른 사람들이 있는 노출된 공간에서는 부담을 가질 수 있다. 
외신들은 이렇듯 수없이 많은 규제와 장애물만 넘을 수 있다면 아마존과 구글의 스마트 스피커가 가까운 시일 내에 전화를 대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국내에서도 스마트 스피커 관련 사업 움직임이 활발하다. SK텔레콤, KT, 네이버 등이 경쟁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누구', KT는 '기가 지니'를 선보인 바 있다. 네이버는 AI 기술 '아미카'를 내장한 스마트 스피커를 상반기 중에 내놓는다. /letmeout@osen.co.kr
[사진] 아마존 에코(위)와 구글 홈(아래)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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