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김과장', '뉴스'보다 깊고 '개콘'보다 웃긴 요물 드라마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2.16 16: 00

뉴스보다 깊고 개콘보다 코믹한 요물 드라마가 탄생했다. 연일 상승세를 타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김과장'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달 25일 첫 방송을 시작한 KBS 2TV 수목드라마 '김과장'은 돈에 대한 천부적인 촉을 가진 '삥땅 전문' 경리 과장 김성룡이 우연히 TQ그룹에 입사하며 부정과 불합리와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다. 
첫 방송에 앞서 연출을 맡은 이재훈PD는 '김과장'의 날카로운 시국 풍자를 기대하는 이들에게 "청문회를 보면서 세금을 '삥땅' 친 걸로 의심되는 사람들이 모르쇠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고 저를 포함한 국민들이 분노와 의심을 느꼈으리라 본다"라며 청문회에서 느끼지 못했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베일을 벗은 '김과장'은 "대한민국 어디 한 군데 안 썩은 데가 없고, 안 허술한 데가 없잖아"와 같이 답답한 현 사회를 꿰뚫는 대사와 이를 구현하는 남궁민의 열연이 만나 기대 이상의 통쾌함을 안겼다. 또한 '삥땅 과장' 김성룡이 강제로 의인이 됐다가 '진짜 의인'이 되어가는 과정 역시 보는 이들로 하여금 많은 바를 느끼게 했다. 
하지만 이러한 소재를 다룬다고 해서 마냥 무거울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 망가짐도 불사하는 '김과장'의 배우들 덕분에 흡사 '개그콘서트'를 보는 것 마냥 웃음이 떠나지 않게 된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현장에서 아이디어까지 내며 적극적으로 코믹 연기에 나선 남궁민은 물론, 딱딱할 것만 같은 악역에 대한 편견을 깨는 먹방과 허당기로 웃음을 유발하고 있는 이준호와 김원해, 김강현, 황영희 역시 현실과 코믹을 오가는 연기로 이야기를 탄탄히 뒷받침하고 있다.  
이처럼 '김과장'은 인기있는 드라마라면 응당 갖춰야 할 재미와 감동, 풍자를 균형있게 다루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이에 시청률 역시 7.8%의 한 자릿수 시청률로 시작한 것과 달리, 3회 만에 두 자릿수, 현재는 16%를 넘는 높은 시청률로 수목극 왕좌를 차지하고 있다. 
미약한 시작과 달리 창대한 결과를 쓰고 있는 '김과장'의 다음 기록은 또 무엇일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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