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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스토리] ‘캠프 만능키’ SK 트레이너의 24시간

[OSEN=도류(대만), 김태우 기자] 한 해 일정을 시작하는 전지훈련은 모두가 희망찬 새 출발을 알리는 시기다. 그런 전지훈련의 첫 화두는 역시 ‘부상 방지’다. 시작부터 부상을 당하면 출발이 다 꼬여버리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몸 상태를 책임지는 트레이닝·컨디셔닝 파트의 임무가 막중한 이유다. 최근 들어서는 이 분야의 비중도 급격하게 커지고 있다. 단순한 ‘보조’가 아닌, 이제는 이 노하우를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가 팀 성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연봉 몇 억을 받는 선수가 몸 관리를 잘못한 부상으로 빠지면 구단은 엄청난 손해를 본다. “트레이닝 파트가 돈을 벌어다 준다”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특히 전지훈련에서의 비중은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시즌에 맞춰 선수들의 몸 상태를 끌어올려야 하고, 한 시즌을 버틸 체력도 만들어야 하는 시기다. 올해는 비활동기간이 예년에 비해 길어 코칭스태프의 조바심도 크다. 그럴수록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코치들의 중요도는 높아진다.

SK의 퓨처스팀(2군) 캠프가 열리고 있는 대만에서도 두 명의 컨디셔닝 코치가 종횡무진하고 있다. 김상용·최현석 퓨처스팀 컨디셔닝 코치가 그 주인공이다. 두 코치의 일과는 전지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모든 인원을 통틀어도 가장 빡빡하다. 아침부터 늦은 시간까지 선수들의 몸 상태를 예의주시해야 한다. 몸의 이상은 시간을 정해두고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한시라도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다.


퓨처스팀 캠프의 공식 일과를 여는 얼리워크조는 오전 8시 30분부터 훈련을 한다. 그러나 컨디셔닝 코치들은 정해진 ‘출근 시간’이 없다. 간혹 밤 사이에 몸에 이상을 느낀 선수들이 아침부터 찾아오면 그때부터 일을 해야 한다. 훈련에 들어가면 워밍업과 컨디셔닝 프로그램 진행도 모두 이들의 몫이다. 훈련이 끝날 때까지 항상 선수들과 함께 한다. 적당한 긴장과 이완이 필요한데 수많은 선수들을 대상으로 그런 프로그램을 짜는 게 쉽지는 않다.

특히 퓨처스리그 선수들은 아직 몸 관리 방법을 모르는 선수들이 태반이다. 심지어 “내가 왜 이 프로그램을 해야 하나”라는 의문을 갖는 선수들도 있다. 1군 선수들과는 다르다. 그래서 하나하나씩 일일이 챙겨야 한다. 두 컨디셔닝 코치는 “아직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많아 반복적으로 교육을 해야 한다. 쉽게 설명해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선수들도 훈련의 효과를 보기 위해 오랜 시간이 필요하듯, 이들도 더 긴 인내가 필요하다.


야간훈련까지 모두 끝나도 쉴 시간은 없다. 본격적인 보강 치료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숙소에 별도로 마련된 치료실은 심야의 사랑방이 되곤 한다. 선수들은 밀려드는 데 코치는 두 명뿐이다. 선수들은 차례로 치료를 받고 방으로 돌아가면 그만이지만, 모든 선수들을 다 치료한 코치들의 퇴근 시간은 밤 11시를 훌쩍 넘긴다. 개인적인 시간을 따로 내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프로야구단 트레이너들의 실력은 국내에서도 최정상급이다. 다른 곳에 가면 좀 더 편하게 많은 돈을 벌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이처럼 힘든 일정을 버티는 것은 사명감과 즐거움 때문이다. 김상용 컨디셔닝 코치는 “대개 일반 환자를 치료할 때는 트레이너들도 같이 분위기가 처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운동선수들은 더 활기가 있다. 우리도 덩달아 즐거워진다”면서 “바로바로 성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또 하나의 보람”이라고 이 직업의 매력을 설명한다.

최근 트레이닝 시스템을 집중적으로 보강한 SK의 수준은 리그 정상급으로 올라왔다는 것이 야구계의 전체적인 평가다. 코치들의 노고가 그 평가에 녹아 있다. 매일 최신 논문을 읽으며 활발히 토론한다. 도핑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은 기본이다. 선수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려는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치료실에 대기하는 선수들을 위해 간단한 게임기를 공수한 것도 트레이닝 파트였다. 선수들도 코치들의 세심한 배려에 감사함을 감추지 않는다.

김경태 퓨처스팀 투수코치는 투수들의 몸 관리를 모두 두 코치들에게 맡겨둔다. 예전에는 기술코치들이 트레이너들을 무시하는 경향도 있었지만 “워낙 실력이 확실해 걱정할 것이 없다”라는 게 김 코치의 이야기다. 베테랑 이대수도 “내가 어릴 때만 해도 그냥 무작정 운동만 시키는 보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시스템이 몰라보게 발전했다. 우리 팀 트레이닝 파트가 리그 최고일 것”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만능키같은 두 코치의 활약 속에 SK 퓨처스팀 캠프도 순조로운 첫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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