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구속...삼성전자, 갤S8 공개 앞두고 대형 악재 '오너 리스크'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7.02.17 08: 40

차세대 플래그십 갤럭시 S8 공개 준비에 집중하던 삼성전자가 예상치 못한 수장의 구속에 당황하고 있다. 
법원은 17일 새벽 특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청구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영장 발부가 타당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 부회장에게는 뇌물 공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증) 등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돼 5가지 혐의가 적용됐다.

삼성전자는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올해 구체적인 경영계획도 세우지 못한 상황이다. 그런 점에서 실질적인 삼성그룹 오너 이 부회장의 구속은 삼성전자에 적지 않은 충격파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는 명운이 달린 갤럭시 S8 공개를 불과 한달여 앞둔 시점에 터진 내부 악재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갤럭시 S8은 단종된 갤럭시 노트7 이후 출시되는 첫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란 점에서 삼성전자에는 더 없이 중요하다. 노트7 여파에도 갤럭시 S7 시리즈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어느 정도 만회한 삼성전자지만 갤럭시 S8을 통해 완전히 되살아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갤럭시 S8의 성공 여부가 기업 미래까지 걸렸다고 보고 대대적인 마케팅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노트7 폭발로 잃은 삼성전자의 신뢰와 안정성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이 바로 갤럭시 S8으로 봤다. 전 세계적으로 인식된 '삼성=폭발'이란 이미지를 단번에 털어낼 수 있는 제품으로 여겼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8단계의 검증을 거치는 '8포인트 배터리 안전성 검사' 프로세스까지 도입했다. 노트7 폭발이 배터리 자체 결함이라는 결론에도 불구, 학계와 연구기관의 전문가들로 자문단을 구성해 갤럭시 S8을 통해 폭발 이미지를 완전히 털어내려 하고 있다. 
갤럭시 S8은 잃었던 스마트폰 시장의 점유율도 되찾을 수 있는 찬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선두 자리를 애플에 넘기며 노트7 실패의 아픔을 곱씹어야 했다. 애플과 점차 간격을 좁혀가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격차(애플 70.1%, 삼성전자 17.2%)도 크게 벌어지고 말았다.
특히 갤럭시 S8는 통해 최순실 국정농단과 연루된 정경유착의 대표기업이라는 낙인까지 함께 떼내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 계기를 마련할 제품으로 삼성전자는 여겼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과 함께 삼성전자는 실추된 이미지를 완전히 회복하기는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계속해서 이 부회장 소식이 국내외 언론을 통해 다뤄질 것이고 자연스럽게 삼성전자의 이미지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라는 글로벌 기업이 수장이 없어진다고 하루 아침에 휘청되지는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노트7으로 떨어진 신뢰를 갤럭시 S8에 대한 기대감으로 조금씩 채워가던 삼성전자였다는 점에서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아예 없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3월 29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공식 언팩 행사에 앞서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갤럭시 S8 티저 영상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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