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홍상수·김민희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2.17 11: 00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불륜 논란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불륜설이 불거진 후 두문불출하던 홍상수와 김민희는 8개월 만에 지난 16일 제 67회 베를린영화제 기자회견에 동반 참석해 영화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지난해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논란의 주인공이지만 이날 두 사람의 모습은 생각보다 밝았고 덤덤했고 여유로웠다. 포토콜에서는 홍상수가 김민희의 허리를 감싸는 등 다정한 모습을 연출했고 기자회견 도중에도 서로 귓속말을 하는 등 논란에 대해서는 전혀 의식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두 사람의 떳떳한 태도에 대중은 분노를 나타냈다. 네티즌은 어떻게 포장해도 결국 불륜인 두 사람의 관계에 고통 받고 있는 가족들을 언급하며 홍상수와 김민희의 당당한 모습에 혀를 내둘렀다.
두 사람의 이번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을 사랑하고 혼란을 겪는 여배우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미화해서 담아낸 듯한 영화의 내용에 네티즌은 더욱 분노했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하지만 영화 관계자들과 외신의 평은 달랐다. 사랑과 외로움을 영화 속에 제대로 담아냈다는 극찬이 이어졌다. 실제로 홍상수 감독의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 비평가 평가에서 전체 중 2위를 차지하고 있어 수상에도 성공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렇듯 반응이 확연하게 갈리는 것은 결국 감독과 배우의 사생활을 작품과 함께 보느냐 아니냐의 차이다. 대중은 그들의 사생활과 작품을 결부시켜 분노했고 평단은 다른 것은 배제하고 오직 작품만을 평가한 것이다.
과연 작가와 작품은 분리될 수 있는 것일까. 불륜을 예술이라는 명목 하에 미화하고 포장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일일까. 두 가지의 시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이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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