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진출의 주역이자 JTBC 해설위원인 박찬호가 WBC 대표팀 캠프를 방문했다.
박찬호 해설위원은 17일 대표팀이 훈련하고 있는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 구장을 찾았다. 박 해설위원은 김인식 감독과 만나 인사를 전했다. 이어 취재진과의 자리에서 “감독님이 걱정을 많이 하시는 것 같은데, 선수들이 잘 할 것 같다”며 격려했다.
박 해설위원은 “2006년도에 대표팀이 미국에서 선전을 했다.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라면서 “2009년에는 제가 출전을 못했지만 더 좋은 성적을 냈다. 한국 야구를 각인시킨 기회가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참가하지 못한 메이저리거들의 마음도 잘 안다. 저도 2009년에 캠프에서 한국팀의 선전으로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았다. 이번에도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해설위원은 “지금 후배들이 미래의 주역들이다. 어렵게 기회를 얻은 만큼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는 응원의 메시지도 전했다. 팀이 약하다는 평가에 대해선 “2006년에도 약하다는 말을 했다. 하지만 좋은 성적을 냈다. 과연 진짜 잘 하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있었으나 2009년에는 더 좋은 성적을 냈다”고 반박했다.
집중력을 강조했다. 박 해설위원은 “다 잘 하고 좋은 선수들이기에 뽑혔다. 전력만 가지고 야구를 하는 건 아니다. 집중을 잘 하고 좋은 전략을 갖고 있다면 잘 할 것이다. 또한 지난 대회에선 쓰라린 경험을 했다. 그런 부분을 생각하면 의지가 더 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력이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박 해설위원은 “서로 믿고 하면 된다. 한국에서 예선전을 하니 많은 팬들의 응원을 받을 것이다. 잘 통과해서 일본을 거쳐 미국을 갔으면 좋겠다. 다 영광스러운 일이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데 각자 야구 커리어에 도움이 된다. 관리를 잘 해서 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투타의 키플레이어로는 오승환과 김태균을 꼽았다. 박 해설위원은 “승환이는 작년에 좋은 성적을 내고 왔다. 커리어도 좋고 일본, 미국 등 경험도 풍부해 안정이 돼있을 것이다. 다른 선수들을 잘 이끌 것 같다. 또 김태균이 한 방을 쳐준다면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둘의 활약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예선전부터 네덜란드, 이스라엘 등 만만치 않은 팀들과 상대해야 한다. 박 해설위원은 “강한 팀과의 승리가 더 기쁘다. 메이저리거들도 약점이 있다. 투수가 파악해서 정확하게 던지면 된다. ‘정확하게’하는 팀은 못 이긴다. 투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krsumin@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