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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톡톡] 정동윤, 아기 비룡의 걸음마가 시작됐다

[OSEN=도류(대만), 김태우 기자] 갑작스레 찾아온 허리 통증이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통증의 정도는 점점 더 커졌다. 몸은 물론, 마음도 지쳐가고 있었다. 프로에서의 첫 시즌에 자신이 그렸던 그림이 하나도 맞춰지지 않은 탓이었다. 공을 던질 때 즐거움이 전혀 없었다.

SK의 2016년 1차 지명자로 큰 기대를 모았던 정동윤(20)의 지난해 1년을 요약한 내용이다. 탁월한 하드웨어에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던 정동윤은 지난해 열린 SK의 퓨처스팀(2군) 캠프까지만 하더라도 코칭스태프의 시선을 한눈에 모았을 정도의 그릇이었다. 폼 교정을 거치며 성장하는 모습이 눈에 띌 정도였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에 발목이 잡혔다. 그 결과 지난해에는 공을 던진 시간보다, 필라테스를 한 시간이 더 길었다.

정동윤은 “대만 캠프 때 조금 무리를 했던 것 같다. 처음에는 허리가 아니라 엉덩이가 아팠다. 그게 허리와 연관된 것 같다. 괜찮은 것 같아 계속 던졌는데 4월부터 통증이 심해졌다. 5월까지 재활을 하다가, 결국 6월부터 9월 말까지 쉬었다”고 지난해를 돌아봤다. 강화 SK퓨처스파크를 나와 아예 집에서 치료와 보강에 전념해야 했다. 1군은커녕 퓨처스리그에도 등판하지 못했다.

몸이 말을 안 듣자 마음도 지쳐갔다고 솔직하게 털어놓는 정동윤이다. “작년에는 계속 아팠다. 공을 던지면서 기분이 좋고 재밌어야 했는데 작년에는 한 번도 재밌던 적이 없었다”고 돌아보면서 “아픈 건 둘째 치고 공도 잘 안 가고, 원하는 대로 잘 안 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차라리 그렇게 던질 바에 쉬는 게 낫다고까지 생각할 정도였다. 아마추어 당시에는 항상 정상급 가도만 달렸던 정동윤에게 찾아온 첫 시련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약이었다. 다행히 심한 디스크 증상이 아니라 수술이 아닌 운동으로 아픈 부위를 보강할 수 있었다. 정동윤은 “필라테스를 다니면서 허리 운동을 했다. 그 결과 지금은 공을 던질 때나 뛸 때 아프지 않아 제대로 훈련을 할 수 있다. 공은 9월 말부터 다시 던지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캐치볼 정도만 하다 조금씩 강도를 높여가고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덩달아 투구에 대한 즐거움도 다시 찾은 정동윤이다. 많은 것을 신경 쓰지 않고, 오직 폼 교정 하나에만 집중하자고 다짐했다. 정동윤은 “고등학교에 비하면 작년이 더 낫고, 작년에 비하면 올해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하면서 “좋아질 때쯤 신경을 더 안 쓰면 계속 내 것이 안 된다. 시간이 흐르면서 바뀐다. 작년에 계속 그렇게 실패했다. 올해부터는 계속 꾸준한 폼을 만들려고 한다”고 현재의 주안점을 설명했다.

SK는 여전히 정동윤에 대한 기대치가 크다. 선발 자원으로 보고 있다. 올 시즌에는 2군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가능성이 있다. 아직 구속은 올라오지 않았지만 워낙 손 감각이 좋아 변화구를 잘 던진다. 천부적인 감각이라는 평가다. 프로의 몸을 만들고, 자신감이 붙으면 구속은 자연스레 올라올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제2의 윤희상’으로 클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실제 정동윤은 신체조건, 변화구 구사 능력 등 전반적인 측면에서 윤희상의 어린 시절과 닮아있다.

대만캠프에서 기회를 만들어간다는 각오다. 정동윤은 “많이 쉬어서 투구폼이 무너졌다. 밸런스도 조금 안 맞는다. 지금 찾아가는 과정이다”라면서 “체력적인 것은 비시즌 동안 만들어야 했었던 숙제였고 대만에서는 경기 준비를 해야 한다. 기술적인 부분을 좀 더 신경 쓰겠다. 폼에 대한 신경을 쓰지 않더라도 그 폼이 자연스레 나올 수 있는 수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첫 습관을 잘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정동윤의 야구인생과도 직결된 시기일 수도 있다. 아기 비룡이 본격적인 걸음마를 내딛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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