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탄시스 연봉조정에 불만폭발, NYY 사장과 충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2.19 07: 34

뉴욕 양키스 '특급 불펜' 델린 배탄시스(29)가 단단히 화났다. 연봉 조정 과정에서 구단 사장과 정면충돌했다. 
19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베탄시스와 양키스의 연봉을 둘러싼 불화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이날 양키스는 500만 달러를 요구한 베탄시스와 연봉조정에서 승리했다. 연봉조정위 결정에 따라 2017시즌 베탄시스의 연봉은 300만 달러로 확정됐다. 
지난 2011년 뉴욕 양키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한 우완 강속구 투수 베탄시스는 최근 3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된 핵심 불펜투수다. 지난해에는 73경기에서 73이닝을 소화하며 3승6패12세이브28홀드 평균자책점 3.09 탈삼진 126개로 변함없이 불펜 마당쇠 역할을 했다. 

그러나 올해 연봉을 놓고 이견을 보였다. 빅리그 3년을 채우고 첫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은 베탄시스였지만 이 과정에서 양키스 구단과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랜디 르빈 양키스 사장은 셋업맨과 마무리의 연봉에는 차이가 있다는 오래된 전례를 거들었고, 연봉조정 1년차 셋업맨 투수에게 최고 대우를 했음을 강조했다.
르빈 사장은 "나를 양키스 사장이 아니라 우주비행사라 말하는 것과 같다. 난 우주비행사가 아니고, 베탄시스는 기록을 볼 때 마무리에 가깝지 않다"며 "500만 달러는 마무리들이 받는 금액이다. 9회에 수많은 세이브를 올리는 것인데 베탄시스에겐 그런 기록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500만 달러 요구와 관련 "시장 판도를 바꿔보려는 에이전트에게 이용당한 것이다. 베탄시스는 희생자"라고 꼬집었다. 
이에 베탄시스의 감정도 상했다. 연봉조정 결과를 잊으려 했다는 베탄시스는 "내가 희생자라고 하면 에이전트가 나를 고용하고 있는 것인가? 난 공정한 거래를 요구하고 있다. 대부분 셋업맨이 1이닝을 던지지만 난 항상 3이닝을 던지길 원했다. 그게 내 일이지만 팀에 계속 도움이 되고 싶었다. 지금 과정이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베탄시스의 에이전트 짐 머레이는 "지금 이 모든 상황에서 도가 지나친 유일한 사람은 르빈 사장이다. 차라리 그는 우주비행사가 되는 것이 낫다. 지구상 누구도 그가 말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이다"고 정면 반박한 뒤 "베탄시스는 팀이 자신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에 관계없이 경력 내내 팀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베탄시스는 지난 3년간 양키스 불펜 마당쇠로 공헌했다. 앤드류 밀러, 아롤디스 채프먼이 있는 팀 사정상 마무리보다 불펜으로 더 많이 나왔지만 보직에 연연하지 않고 특급 성적을 냈다. 그런데 양키스는 연봉조정 과정에서 그를 셋업맨으로만 평가했고, 이에 베탄시스는 불공평하다고 느꼈다. 
베탄시스는 "나를 방으로 데려가 한 시간 반 동안 쓰레기 취급했다. 이것이 공평하지 않다고 느꼈다. 지난 3년간 팀을 위해 많은 것을 해냈다고 생각했다. 팀이 나를 필요로 할 때마다 거기에 있었다"고 서운해했다. 실제 베탄시스는 2014년 70경기 90이닝, 2015년 74경기 84이닝, 2016년 73경기 73이닝으로 구원투수임을 감안해도 중노동에 가깝게 던졌다. 
하지만 연봉 문제와 별개로 새 시즌 준비는 이상없이 진행 중이다. 도미니카공화국 WBC 대표팀에도 발탁돼 예년보다 빨리 준비하고 있다. 베탄시스는 "당장 나갈 준비가 되어있다"며 "시즌 준비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시즌이 시작되면 모든 팀원들과 팬들에게 보여주겠다. 날 믿어달라. 약속하겠다"는 말로 서운한 마음을 추슬렀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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