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라이브] '타순의 핵' 민병헌, “4번 아닌 이상 똑같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7.02.20 06: 24

“4번 타자 아닌 이상 똑같아요”.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외야수 민병헌(30, 두산 베어스)은 타순의 핵심 중 하나다. 테이블세터 두 자리에 들어갈 수도 있고 뒤로 갈 가능성도 있다. 어찌됐든 중장거리형 타자로 쓰임새가 많다.
WBC 한국 대표팀은 19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서 0-4로 패했다. 본격적으로 대표팀을 소집한 후 첫 연습경기였다. 자체 청백전도 없었기에 그야말로 첫 ‘경기’였다. 타자들은 4안타에 그쳤다. 아직 빠른 공, 변화구에 대처할 페이스는 아니었다. 처음으로 낸 선발 라인업도 큰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이미 공개한 대로 이용규(중견수) 민병헌(우익수) 테이블세터를 가동했다. 이용규가 3타수 무안타, 민병헌이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타선이 전체적으로 부진했다. 서건창, 양의지, 김재호, 김하성 등 4명만이 안타를 뽑아냈다. 김인식 감독은 당초 “서건창, 민병헌 등에게 돌아가며 1번을 시켜볼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경기 후에도 역시 “이렇게, 저렇게 해보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2번 타자도 고민이다. 정근우가 항상 붙박이 국가대표 테이블세터였다. 이 빈 자리를 메워야 한다. 김 감독은 ‘찬스 메이커냐, 중장거리 타자냐’를 고민 중이다. 중장거리 타자일 경우 민병헌이 가장 유력한 후보. 첫 경기에서도 민병헌은 2번 타자였다.
하지만 스스로는 타순에 개의치 않고 있다. 19일 요미우리전에 앞서 만난 민병헌은 “2번 타자라고 다르게 타석에 서는 건 전혀 없다”면서 “상황이 어떻게 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내 앞에 9번 타자가 출루할지, 1번 타자가 출루할지 모른다. 상황에 맞게 할 뿐이다. 4번 타자가 아닌 이상 똑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병헌은 “달라지는 건 딱 하나, 바로 번트를 대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야구 추세가 번트를 많이 대지 않는다. 오타니가 나오지 않는 이상 번트 댈 일은 잘 없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krsumin@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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