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라이브]'WBC 출장' 임창민 "최근 4~5년간 지금이 몸 상태 최상"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2.20 06: 10

 NC 투수 임창민(32)은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스프링캠프를 보내다 WBC 대표팀 교체 선수로 발탁됐다. 임정우(LG)의 컨디션 난조로 인해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투수 교체를 결정. 2015년 11월에 열린 프리미어12 대회에 출전했던 임창민을 호출했다.
임창민은 투산 캠프에서 괜찮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었다. 지난해 체력 문제로 시즌 후반 부진했던 그는 "겨울에 코어 근육 강화에 매달렸다. 지난 4~5년과 비교하면 지금이 가장 몸 상태가 좋다"고 설명했다. 임창민의 WBC 대표팀 발탁을 앞두고 이뤄진 인터뷰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고참들이 빠진 캠프 분위기는 어떤가.

"내가 투수조 최고참이더라. (야수조를 포함해도 모창민(32)과 함께 최고참) 젊은 선수들이 조금 편하게 하는 것 같다. 자유분방한 분위기."
-지난해 후반에 페이스가 떨어져 조금 부진했는데.
"체력이 떨어지면서 고전한 것 같다. 2달 동안 보완하고 준비하고 있다. 사실 체력이 안 떨어지고 시즌을 마친 적이 없는 것 같다. 올해 겨울은 조금 다르게 운동을 했다. 올 시즌 끝까지 잘 된다면 내년부터 이 방식으로 준비하면 될 거 같다."
-막판이면 누구도 체력에 자신있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매년 체력 부담을 느끼나.
"31세이브(2015년) 할 때도 막판에 체력이 조금 안 좋긴 안 좋았다. 그때는 타자들이 상대적으로 나를 경계하지 않아서 크게 티 나지 않았다. 작년에는 내가 분석대상이 됐고 (타자에게)밀린 것이 후반기 더 부진했던 것 같다."
-캠프 오기 전 겨울에 개인 훈련을 조금 다르게 했다는데, 어떤 방식으로 했는지 설명을 한다면.
"2달 동안 체력 보강 운동을 했다. 코어 강화 운동으로 엉덩이쪽 운동을 많이 했다. 엉덩이 뒷근육을 강화시켜서 회전력을 키우는 것. 투수는 몸이 회전할 때 중심축이 뒤에서 강하게 밀어줘야 한다. 설명이 잘 이해가 되는지 모르겠다. 쉽게 비유하자면 자동차가 전륜보다 후륜이 더 힘이 좋지 않나. 체력이 떨어지면서 중심축을 뒤에 두고 힘을 지탱하지 못하게 된다."
-겨울 훈련을 통해 지금 캠프에서 몸 상태나 컨디션은 어떤가.
"좋다. 최근 4-5년을 비교해보면 지금이 제일 컨디션이 좋은 거 같다. 몸에 힘도 있고. (건방질지 모르지만) 지난해 전반기처럼만 하면 나를 따라올 투수가 없어 보였다. 내가 던지고도 '왜 이러지' 생각될 정도로 좋았다. 전반기 좋은 상태를 끝까지 이어갈 체력을 유지한다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것을 이룰 수 있다고 본다."
-마무리를 놓고 이민호와 경쟁 구도가 됐는데.
"야구라는게 애매한 것이 상대팀이랑 경쟁해야 하는데 내부에서 자리 경쟁이라는 것이 있다. 앞에서 던지나 뒤에서 던지나 잘 던지면 자리는 아무런 상관없다.
감독님이 판단하실 것이고, 꼭 뒤에서 던져야 대단한 투수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내가 잡을 수 없는 것을 잡으려면 어디가 탈이 날 수 있고 순리대로 따르면 된다."
-지난해 준우승이 아쉬웠을 것이다.
"작년에 우승하고 싶었는데, 여러 안 좋은 일들을 만회하는 게 우승이었는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한다. 작년에는 우승해야 한다는 것에 부담이 많았다. 올해 작년만큼 부담은 없다. 처음부터 우승에 포커스가 아니라 오늘, 내일의 승리를 위해서 집중하고 싶다."
-혼자 느끼는 것인가. 다른 선수들의 분위기는 어떤가.
"다들 작년보다는 우승 부담을 뺀 모습이다. 이상적인 팀을 만들고, 깨끗한 야구를 보여주자고."
-선수들이 어떤 식으로 성장해야 정상으로 갈 수 있을지.
"캠프에 젊은 선수들을 많이 데려왔는데, 자기 자신에 대한 의심을 버려야 한다. 져도 '할 수 있어. 괜찮아'라고 생각하고, '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을 버려야 한다. 자신감을 갖는 것. 공을 던지면서 맞을까 이런 생각을 하지 말고, 내 공을 믿고 던져야 한다. 젊은 선수들이 시즌을 치르면서 점점 발전할 수 있을 거 같다."
-NC 전력이 작년보다 조금 떨어지는 것은 아닌가.
"아니다. 떨어진다고는 안 본다. 기존 투수들이 자리 잡고 있고. 10점차나 1점차나 이기는 것은 같다. 투수들의 기량이 많이 늘어났고, 젊은 선수들이 초반부터 들어간다면 작년보다 더 무서운 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테임즈가 떠나 타력은 약해지지 않나.
"우리 팀 색깔이 타자의 팀으로 비쳐지는 것 같다. 사실 우리는 투수의 팀이다. 평균자책점은 항상 3위 안에 들었다. 투수력이 흔들리지 않아야 강팀이고 언제든지 4강을 갈 수 있다고 본다.
테임즈의 존재는 우리가 2-3점 차로 이길 경기를 4-5점 차로 만들어준 타자였다. 우리 투수들이 더 단단해져서 1~2점 차로 이기면 된다." /orange@osen.co.kr [사진] 투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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