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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라이브] SK 다이아몬드 "김광현 대신 200이닝 던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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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 한용섭 기자] 스캇 다이아몬드(31)가 SK의 다이아몬드가 될 수 있을까.

미국 플로리다의 히스토릭 다저타운에서 스프링캠프를 보내고 있는 SK 선수단. 19일(이하 한국시간) SK의 새 외국인 투수 다이아몬드는 라이브 피칭으로 커브와 체인지업, 자신의 변화구를 점검했다. .

다이아몬드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토론토에서 FA로 풀리면서 SK가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2012년 메이저리그에서 12승(9패)을 기록한 다이아몬드는 지난 3년간 메이저리그는 2016시즌 딱 1경기(1이닝 3실점)만 뛰었고, 지난해 토론토 산하 트리플A 버팔로에서 9승15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좌완 투수로 장점, 변화구와 제구력이 좋다는 평가다.

팔꿈치 수술로 1년을 쉬어야 하는 김광현의 공백을 메워 켈리와 원투 펀치로 마운드를 이끌어야 한다. 다이아몬드는 "200이닝은 당연히 던져야 한다. 켈리와 50승을 합작하도록 던지겠다"고 당찬 각오를 보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캠프가 20일 가까이 지났다. 새로운 팀에 와서 캠프를 치르는 느낌은 어떤가.

"한국 선수들과 서로 알아가는 과정이다. 내가 먼저 다가가고, 선수들도 친근하게 대해 준다. 짧은 시간에 많이 친해지려고 한다. 캠프에선 하루 하루 발전하는 느낌이 들고, 성취감도 생긴다. 오늘 두 번째 라이브 피칭을 했다. 처음보다 많이 좋아지는 걸 느꼈고, 또 더 노력해야 할 것을 발견해 긍정적이다."

-라이브피칭에서 어떤 것들을 점검했나.

"커브볼이 잘 들어가 좋았다. 커브를 던져 좌타자에게 효과가 있으면 우타자 상대로도 잘 될 거라 생각한다. 오늘은 체인지업을 많이 던지려고 했다. 그런데 첫 번째랑 비교해 체인지업 타이밍이 안 맞아서 더 신경써야 한다."

-자신의 주무기나 자신의 장점을 설명해달라.

"직구에 대해서 제일 자신있다. 캠프에서는 커브가 효과적이고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다. 직구의 구속이 그리 빠르지 않고, 파워풀하진 않지만, 공격적으로 직구를 던진다.  

(직구 구속이 빠른 편은 아니라고 들었다. 지난해 구속이 얼마나 나왔나?) 지난해 93마일(149.6km)이 최고였다. 6월 이후로는 90-91마일(144.8~146.5km)를 꾸준히 유지했다."  

-대체로 한국 타자들은 변화구에 약하다. 강속구는 잘 치는 편이지만.

"KBO리그에 변화구를 잘 던져야 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미국과 비교하면 한국은 첫 피치가 변화구를 많이 던지는 것 같다. 미국은 빠른 공을 많이 던지는 편이랄까. KBO리그는 다른 환경이라 변화구를 집중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2차 캠프) 가서 새로운 어프로치가 통할지 안 통할지 나올 거다."

-작년에 직구/변화구 비율은 어느 정도였나.

"음, 55-60%까지 직구를 던졌다. 변화구로는 체인지업과 커브를 반반 던진다. 슬라이더는 거의 안 던진다. 커브는 각이 큰 것과 작은 것으로 조정을 한다. 79마일 정도(127km).

한국 투수들은 변화구 구속의 변화를 크게 주는 것 같더라. 미국은 변화폭이 좁기 때문에 한국에서 잘 써먹으려면 구속의 변화 폭을 넓혀야 할 것 같다. (공부를 아주 많이 하는 것 같다?) 선수들과 캠프을 함께 하면서 보고 느낀 것들이다. 고맙다.

-왼손 에이스 김광현이 수술로 올해 쉰다. 당신이 그의 몫을 하겠다는 얘기를 들었다. 몇 승 정도해야 'SK의 다이아몬드'가 될 것 같나.

"김광현이가 빠져서 팬들도 나에 대한 기대가 클 것으로 안다. 그 기대치에 충분히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이상으로 보여줄 자신감이 있다. 켈리와 둘이서 1-2선발로 이끌어가야 하는데, 켈리와 파워콤비가 되겠다. 둘이서 50승을 따고 싶다.

(50승? 엄청난 숫자인데. 대단한 패기다) 동료들과 손발을 맞춰서 어느 경기에서도 최대한 많이 던져서, 팀이 이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힐만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보여주는 긍정적인 힘, 즐거운 환경이 시즌에서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으로 믿는다."

-NC의 에릭 해커를 애리조나에서 인터뷰하고 왔다. 해커가 당신은 오프 마인드가 큰 장점이라고 하더라. 적응력이 좋아 KBO리그에서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하더라. (해커와 다이아몬드는 2011년 미네소타 산하 트리플A 로체스터에서 함께 뛰었다)

"하하. 적응에 관해 나 스스로 열린 사고로 생각하려고 한다. 내가 얼마나 오픈 마인드인지 모르겠지만, 항상 최대한 열린 사고로 적응하고 흡수하도록 하는 편이다. 

해커가 나에게 '적응을 빨리 해야 한다. 한국 타자들이 투수를 빨리 읽고 파악하는 능력이 있다. 그런 부분에서 빨리 적응해야 원하는 야구를 할거다' 등 야구 외에도 한국에 오면서 어떤 것들을 준비할 지 조언해줬다.  

(당신을 만난다고 하니 해커가 자신에 대해 물어보라고 하더라) 하하. 마운드에서 벗어났을 때는 편하게 이지하게 접근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편한 친구다. 마운드에서는 놀라울 정도로 불타는 열정, 의지가 넘쳐나는 선수다. 해커가 성취해낸 것을 나도 천천히 따라갈 수 있는 모델이 될 거라 생각한다."

-KBO리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해커, 레일리 등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타자들의 리그'인 것 같다. 한국 타자들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상한 질문일건데, 다이아몬드라는 이름 때문에 어릴 때부터 항상 주목받지 않았나.

"(웃음), 내 이름이 특이하고 눈에 띄는 이름이다. 내가 어렸을 때는 체구가 작고 신체적인 조건이 안 좋았다. 더 열심히 노력하고 많이 연습해서 지금의 내가 된 것이다. 나의 이름도 내 자신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됐다. 이름에 걸맞은 선수가 되어야 한다는."

-한국, SK에서 뛰기로 마음먹은 결정적인 이유가 있는가.

"뉴 챌린지. 나는 새로운 도전을 원했고, 좋아한다. 메이저리그에서 어느 정도 뛰었고, 큰 경험으로 성취감도 있다.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지난 3년 한국에서 뛰고 싶다.

(3년 동안 한국의 영입 제안이 있었는데 못 온 것인가?) 오퍼는 있었지만, 타이밍에 있어서 제대로 성사가 안 됐다. 작년에 토론토에서 쉽게 놔주지 않아서 계약이 힘들게 됐다. 이번에 그 기회가 왔고 SK와 계약해서 좋다."

-낯선 KBO리그, 새로운 팀에서 뛰어야 하는데 같은 미국인 트레이 힐만 감독이어서 조금 적응하는데 편한 점은 있어 보인다. 새로운 도전에 어떤 도움이 되는가.

"한국에 적응하는데 감독의 서포트와 편하게 적응할 수 있을 거 같다. 새로운 선수가 외국에 와서 제일 필요한 것은 적응이다. 한국인 감독이었다면 다른 과정을 겪어야 했겠지만, 미국인 감독이다보니 소통 등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캠프에서 쉬는 시간에는 무엇을 하고 보내나.

"켈리랑 골프를 치기도 하고, 책도 잃고, 낮잠도 자고 그런다. 우리팀 외국인 타자 대니 워스가 취미가 아주 많다. 뭐가 좋을지 물어보기도 한다."

-SK팬에게 인사나 각오를 한 마디 해달라.

"SK가 이기는 것, 매일 이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이기려고 왔다. 최대한 많이 던져서 팀이 이기는데 도움이 되겠다. 최대한 이닝을 많이 먹겠다. 200이닝은 당연하다."

/orange@osen.co.kr [사진] 베로비치=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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