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민의 WBC 통신] 본격 실전 모드, 승패보다 ‘경기 적응’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7.02.20 06: 25

아직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이 19일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서 0-4로 패했다. 지난 11일 대표팀 소집 이후 처음 치른 연습경기였다. 예상했던 대로 타자들의 감은 무뎠다. 투수들은 비교적 페이스에 맞게 임무를 마쳤다. 현 시점에서 중요한 건 승패가 아니기에 너무 아쉬워할 필요도 없다.
대표팀은 13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투수들은 괌 미니 캠프, 혹은 소속팀 캠프에서 불펜 피칭을 할 몸을 만들었다. 몇몇은 아직 실전에서 100% 상태에서 던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그럼에도 선발 장원준이 3이닝 3탈삼진 퍼펙트 피칭으로 희망을 남겼다. 장시환, 차우찬 등은 제구가 다소 불안했다. 이후 등판했던 원종현, 심창민 등은 순조롭게 컨디션 점검을 마쳤다.

김인식 감독은 “투수들은 그런대로 잘 던졌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 투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차우찬에 대해선 “아직 100% 피칭은 아니다. 나아져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했다. 마찬가지인 장시환을 두고도 “결국은 제구력 싸움이다. 여기에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아울러 “코너 워크, 제구력을 가져가는 피칭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투수들은 불펜 피칭에서 던진 걸 실전에서 제대로 활용해야할 단계가 된 것이다. WBC 공인구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직접 타자와의 싸움을 통해 적응력을 높여야 한다. 선동렬 코치도 이날 경기에 앞서 “연습경기에선 좋은 밸런스에서 공을 던지고 스스로 흡족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3월 6일에 컨디션을 맞춰야 한다.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선 코치 역시 제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선 코치는 선수들의 구속에 대해 “스피드가 중요한 게 아니다. 메이저리거들은 쉽게 150km 이상의 공을 던진다. 제구가 얼마나 되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경기 후 평가도 마찬가지. 선 코치는 “첫 경기 치고 괜찮았다. 이제 첫 경기이고 투수들에게는 투구, 경기 감각을 익히는 것을 시작하는 단계다”라고 말했다.
이날 타자들은 4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이 또한 크게 염려할 부분은 아니다. 요미우리 타자들은 이미 연습경기를 시작한 단계다. 18일에는 삼성과 연습경기를 했던 팀이다. 반면 대표팀은 이제 막 첫 경기를 치렀다. 18일 라이브 배팅을 소화한 것이 전부였다. 김 감독은 “그래도 경기를 하길 잘 했다. 느낌이 왔다. 타격 훈련에서 더 빠른 공, 변화구를 쳐봐야 한다”고 했다.
대표팀은 오키나와에서 22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한 차례 더 연습경기를 한다. 23일 귀국 후에는 25, 26일 쿠바, 28일 호주, 3월 2일 상무, 3월 4일 경찰청과의 경기를 통해 감각을 익힐 예정이다. 이제 막 실전에 돌입한 만큼 승패보단 적응력이 중요하다. 컨디션은 3월 6일 이스라엘과의 첫 경기에 맞추면 충분하다. /krsumin@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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