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패' 인삼공사, 최수빈 공백 이렇게 클 줄이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2.20 05: 59

인삼공사, 최수빈 부상 결장 후 4연패  
서남원, "있을 때 몰랐던 최수빈 존재"
'돌풍의 팀' KGC인삼공사가 봄 배구 문턱에서 흔들리고 있다. 레프트 최수빈(23)의 공백이 예상한 것보다 더 크다. 

인삼공사는 지난 18일 한국도로공사와 6라운드 첫 경기에서 0-3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경기 시작 1시간19분 만에 끝날 만큼 무기력한 패배였다. 최하위 도로공사에게 2경기 연속 발목 잡히며 내심 기대했던 플레이오프 진출 커트라인인 3위 도약도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지난 4일 GS칼텍스전(0-3)을 시작으로 11일 IBK기업은행전(0-3), 15일 도로공사전(1-3)에 이어 어느새 4연패 늪에 빠졌다. 1라운드에도 4연패가 한 번 있었지만 시즌 초반과 막판에 주는 무게감이 다르다. 1경기 덜 치른 3위 현대건설에 승점 1점차로 뒤진 4위라 봄 배구가 녹록지 않다. 
인삼공사로선 레프트 최수빈의 공백이 너무 뼈아프다. 최수빈은 지난달 31일 현대건설전에서 점프 후 착지 과정에 왼쪽 발목을 접질렀다. 다행히 뼈나 인대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한숨 돌렸지만, 붓기가 가라앉지 않아 통증이 남았다. 재활에 2~3주가 불가피했는데 부상 후 4경기째 결장 중이다. 
있을 때 몰랐던 최수빈의 공백이 생각보다 크다. 올 시즌 주전으로 도약한 최수빈은 21경기에서 평균 7.5득점으로 공격에 힘을 보탤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공헌도가 높았다. 세트당 리시브가 1.95개로 팀 내 최다였다. 그런데 최수빈이 빠진 후 인삼공사는 리시브 불안으로 견고한 팀 조직력마저 무너졌다. 
최수빈의 빈자리에 김진희·지민경이 번갈아가며 투입되고 있지만 상대 서브의 표적이 되고 있다. 리시브 불안으로 세트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고, 알레나에게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패턴으로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공격이 집중된 알레나는 18일 도로공사전에서 상대 블로킹에 연거푸 막혔다. 
서남원 인삼공사 감독은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는 말처럼 수빈이가 있을 때는 몰랐는데 막상 빠지니 공백이 크다"며 "김진희와 지민경이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이단연결이나 조직력도 허술해졌다. 지금 당장 갑자기 좋아지기 어려운 부분이다. 지금 상태로는 어려움이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다른 레프트 장영은이 무릎 수술로 시즌 아웃된 가운데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최수빈의 복귀뿐이다. 서남원 감독은 "다음 경기(24일 GS칼텍스전)에 투입될지는 아직 모르겠다. 수비 리시브는 하는데 공격에서 점프했다 떨어지는 부분에 무리가 있다. 아직 완치가 안 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제 시즌은 4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26일 3위 현대건설과 맞대결이 최대 관건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시즌 전 최약체 평가를 비웃듯 봄 배구 희망을 키웠던 인삼공사의 돌풍이 과연 어떻게 마무리될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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