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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섭의 FL 트윗]'매일 배팅볼 던지는 남자' 힐만 SK 감독 "시즌 때도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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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 한용섭 기자]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의 히스토릭 다저타운. LA 다저스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는 이 곳에서 SK 선수단은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다.

워밍업, 롱토스, 수비 훈련 등을 마치고 타자들이 배팅 훈련을 시작할 무렵이면,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파울지역에서 간단하게 캐치볼을 한다. 어깨를 풀고는 마운드로 올라간다.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힐만 감독은 현지 오전 훈련 도중 최정, 박승욱 등 SK 타자 상대로 배팅볼을 20분 정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SK 관계자는 "매일 선수들의 배팅 훈련에 힐만 감독이 직접 공을 던져준다"며 "배팅볼 제구도 좋다"고 귀띔했다. 지난해 11월 계약 직후, 마무리캠프 때 잠시 들렀다가도 배팅볼을 던지곤 했다. 훈련 후 배팅볼에 관해 물었다.

-매일 배팅볼을 던진다는데, 미국에서 당신처럼 배팅볼을 던져주는 감독이 많은 편인가.

"몇몇 감독들은 그렇게 하는데 일반적인 것은 아니다. (배팅볼을 직접 던지는 것은) 내 스타일이다. 선수들과 상호 교감을 하는 방식이다. 더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다고 본다(힐만 감독은 20일에는 임준혁이 불펜 피칭을 할 때 직접 배터스 박스에 서서 그의 공을 지켜봤다. 임준혁의 투구를 몇 차례 지켜본 후 "굿 피치"라고 격려하고 다른 투수의 불펜을 보러 이동하는 식이다).

내가 배팅볼을 던지면서 선수들이 어떻게 치는지 알 수 있고, 끝나고 나면 정경배 타격코치와 (타격에 대해) 항상 리뷰를 한다. 정경배 코치와 선수에 대해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하는데 도움이 된다".

-매일 던진다면 어깨 관리도 잘해야 겠다. 부상 당하지 않게.

"노 프라블럼(No problem). 내가 다치는 것은 개의치 않다. 수술을 많이 해봐서 걱정 없다.(웃음)"

-일본에서 니혼햄 감독 시절에도 이렇게 던졌나.

"니혼햄에서도 던지긴 했다. 그런데 팀에 배팅볼을 전문으로 던지는 인력이 6명이 있었다. 내가 배팅볼을 던지면 그들 중 1명이 실직할 수도 있다. 그래서 엑스트라 훈련 때만 가끔 던졌다. 그런데 한국 감독들은 안 던지는가?"

-한국에서 감독이 배팅볼을 던지는 것은 드문 일이다. 캠프에서도 감독이 어쩌다 한 번 배팅볼을 던지는 것이 뉴스가 될 정도. 혹시 시즌 때도 던질 것인가.

"노 프라블럼(No problem). 시즌 때도 던질 것이다. 매일 던지는 것이 행복하다. 일본에서는 안 던졌지만, 내 감독 경력 전체에서 배팅볼은 항상 던져 왔다."

-감독이 배팅볼을 던져준다면 타자들이 긴장해서 잘 못 칠 것 같다.

"하하. 처음에는 며칠 간은 타자들이 조금 부담스러워하더라. 하지만 선수들이 나를 매니저(감독)으로서 존중하는 것은 원하지만, 나를 평소에 무서워하거나 부담 갖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orange@osen.co.kr [사진] 베로비치=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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