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人] 잉글랜드서 얻은 악몽, 잉글랜드서 떨친 팔카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2.22 12: 59

라다멜 팔카오(31, AS 모나코)가 잉글랜드에서 얻은 악몽을 잉글랜드에서 떨치고 왔다.
팔카오는 한 때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비견됐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메시의 호날두의 득점왕 경쟁에 가세해 '신(神)계에 근접한 공격수'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2013-2014 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떠나면서 먹구름이 닥쳤다. AS 모나코로 이적한 팔카오는 변함없이 엄청난 득점 행진을 보였지만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기세가 꺾였다. 이 때문에 기대하던 2014 브라질 월드컵도 출전하지 못했다.

문제는 그 다음 시즌이었다. 팔카오에 대해 매력을 느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구애 끝에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팔카오는 맨유가 바라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무릎 부상의 여파에 시달리며 정규리그 26경기서 4골을 넣는데 그쳤다.
유럽 무대로 옮긴 이후 최악의 시즌이었다. 그럼에도 팔카오에 대한 수요는 있었다. 이번에는 맨유의 라이벌 첼시에서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결과는 더 좋지 않았다. 팔카오는 첼시에서 정규리그 10경기에 뛰는데 그쳤고, 득점도 1골에 머물렀다.
결국 팔카오는 잉글랜드에서 악몽만 얻은 채 모나코로 돌아왔다. 절치부심한 팔카오는 모나코에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정규리그 20경기에서만 16골을 넣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4골을 터트렸다.
팔카오의 활약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었다. 그에게 악몽만 남겼던 잉글랜드에서도 여전했다. 팔카오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며 2골을 넣었다.
팔카오는 페널티킥 기회를 놓쳤지만 전반 32분 그림 같은 다이빙 헤딩슛과 후반 16분 재치 넘치는 칩슛으로 맨시티 골문을 유린했다. 잉글랜드 무대를 밟기 전 신계를 넘보던 공격수의 모습 그 자체였다.
팔카오의 활약에도 모나코는 3-5 역전패를 당했다. 팔카오는 미소를 지을 수 없었다. 그러나 팔카오는 자신이 더 이상 잉글랜드에서 얻은 악몽에 시달리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하게 증명했다. 그의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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