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출석' 강정호, "마지막 기회 달라" 3일 선고 예정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2.22 16: 22

음주운전사고로 법의 심판대에 선 강정호(30·피츠버그)가 오는 3일 최종 선고를 받는다. 강정호는 모든 죄를 인정하면서도 마지막 기회를 달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은 22일 음주운전사고를 일으킨 강정호와 당시 동승자였던 유모씨에 대한 재판을 열고 심리를 진행했다. 이날 대부분의 절차가 마무리됐으며 선고는 오는 3월 3일 오전 10시로 예정됐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2일 서울 강남구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사고(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및 사고후미조치)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강정호와 함께 소환된 유모씨는 경찰 조사 당시 운전자가 자신이라는 허위 진술을 해 이날 재판을 받았다. 

당초 검찰은 1500만 원에 약식기소했으나 법원이 형이 적합한지를 따지기 위해 정식재판에 회부함에 따라 강정호는 팀의 스프링캠프에 참여하지 못한 채 이날 재판을 받았다.
강정호는 이날 유모씨와 함께 법원에 출석했으며 변호인을 통해 “범죄 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제시된 증거 또한 모두 인정했다. 검찰은 이날 재판에서도 피고인 강정호에게 벌금 1500만 원, 피고인 유모씨에게 300만 원의 벌금을 구형했다.
강정호 측은 이날 법원에 메이저리그에서 알콜 치료를 받을 계획이 있다는 계획서, 후원 단체를 만들어 학생들을 후원하고 있다는 것, 미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것을 증명할 지면 기사, 피츠버그 구단주로부터 받은 메일, 훈련 관련 일정 등을 참고 자료로 제출했다. 또한 강정호 측 변호인은 재판 과정에서 비자 업무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다.
변호인 측은 최후 변론에서 "강정호 피고인이 현재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많이 반성하고 있다. 사설 연습장에서 개인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운전 면허가 없는 관계로 아버님이 광주 사업을 접어두고 아들을 챙기고 있다"라면서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는 점을 헤아려 달라. 모든 수사와 재판 과정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주위로부터 차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확대되지 않고 조속히 마무리되지 않게끔 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변호인은 "경찰과 검찰에서 강도 높은 수사를 받았다. 약식명령 선처를 내려주셨으나 정식재판에 회부돼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해 노심초사하고 있는데 벌금형이 아니라면 메이저리거로서 선수 생명의 위기를 맞이한다. 모든 것이 잘못을 저지른 탓이지만 양형에 고려해주시길 바란다. 강정호 선수가 다시 한 번 본인의 재능을 발휘해서 팬들과 국민들에게 기쁨을 주고 국위를 선양할 수 있게끔 마지막 기회를 주시길 당부한다"고 호소했다.
강정호는 마지막 진술에서 "이번 사건으로 인해 마음고생을 많이 하면서 큰 잘못을 했다는 것을 뉘우치고 있다. 마지막으로 기회를 다시 한 번 주신다면 더 모범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유모씨는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친구가 운전대를 잡지 못하게 했을 것"이라고 후회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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