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도 金! 金! 金!'...한계 뛰어넘은 이승훈의 무한도전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2.22 16: 19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불과 열흘 전 정강이 부위가 찢어지며 8바늘을 꿰맸음에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서 3관왕의 금자탑을 쌓았다. 불굴의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주인공은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간판 이승훈(29, 대한항공)이다.
아시아 무대는 좁았다. 이승훈은 22일 오후 일본 오비히로 오벌서 열린 대회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0000m서 링크 신기록인 13분18초56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승훈은 약 2시간 뒤에 펼쳐진 팀추월서도 주형준, 김민석과 호흡을 맞춰 아시아 신기록을 작성하며 대회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승훈은 지난 20일 펼쳐진 5000m서 아시아 신기록을 경신하며 2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대회 첫 금메달을 딴지 하루 만에 10000m서 2연패, 2회 연속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승훈은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서 3관왕(5000m, 10000m, 매스스타트)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대회서 매스스타트를 남겨둬 전무후무한 4관왕이 가능한 상황이다.
지금 발걸음만으로도 대단히 의미 있는 족적이다. 이미 아시안게임서 금메달 6개를 확보하며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안현수의 5개를 넘어섰다.
한국인 역대 최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 이승훈은 매스스타트서 또 한 번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이승훈이 지난해 세계선수권서도 우승을 차지했던 주종목이라 무난한 금메달이 예상되고 있다.
장애물을 넘고 일어선 이승훈이기에 더 값진 금메달 행진이다. 그는 지난 10일 강릉스피드경기장서 열린 2017 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서 뜻하지 않은 부상 악재를 만났다. 당시 팀추월 경기 도중 균형을 잃고 넘어져 보호 펜스에 부딪힌 그는 오른발 정강이 부위가 찢어져 8바늘을 꿰매야 했다.
이승훈은 대회 2연패를 노리던 매스스타트 출전도 포기하며 아시안게임 출전이 어려운 듯했다. 그러나 고심 끝에 삿포로행을 결정한 그는 5000m, 10000m, 팀추월서 잇따라 금메달을 거머쥐며 보란 듯이 부활했다.
이승훈의 무한도전은 어디까지일까./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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