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젓한 한선수, “선수단은 우승 신경 안 쓴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2.22 21: 27

[OSEN=인천, 최익래 인턴기자] “우승은 신경쓰지 않으려고 한다.”
대한항공은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 완승을 거뒀다.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미차 가스파리니의 활약이 빛났다.
그러나 세터 한선수는 토스로 ‘숨은 공신’ 노릇을 톡톡히 했다. 선수 한 명을 칭찬하는 데 인색한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 역시 “한선수가 환상적이었다. 가스파리니에게 맞춰주려고 훈련 때도 신경을 기울인다”며 한선수를 극찬했다.

한선수는 “사실 세터는 맞춰주려고 하면 더 안 맞는다. 참 웃기지 않나? 그런 걸 특별히 의식하지 않는다”라며 손사래 쳤다. 이어 그는 “서로간의 신뢰가 중요한 것 같다. 세터가 컴퓨터가 아니지 않나? 토스가 계속 똑같이 갈 수는 없다”며 “엇나간 토스를 공격수가 처리해준다면 신뢰가 생긴다. 가스파리니와는 그런 신뢰가 쌓였기 때문에 편하게 플레이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25일 현대캐피탈전에서 승리하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게 된다. 그러나 선수단은 우승에 대해 신경쓰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심지어 한선수는 다음 경기 승리로 우승을 조기에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그는 “물론 우승은 중요하다. 그러나 눈앞의 한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경기가 끝나면 그 다음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캡틴’의 책임감을 뽐냈다.
그는 “이제 정규시즌 종료까지 다섯 경기 남았다. 선수들끼리 조금만 더 힘내자고 서로 독려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어 한선수는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사실 언론이나 주위에서 늘 우리를 ‘우승후보’라고 칭했다. 이게 사실 엄청난 부담이다. 승리에 강박관념이 생긴다”면서 염려했다. 그러면서도 “눈앞의 경기만 생각하다보니 이런 부담감이 사라졌다. 선수들도 시합을 즐기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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