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머니의 역습, 예상했지만 막지 못했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2.23 05: 29

차이나 머니(China Money)의 역습에 한국 클럽들이 당했다. 압도적인 자금으로 전력을 꾸린 중국 클럽의 한 방을 예상했지만 막지 못했다.
21일에 이어 22일 잇달아 한국 축구에 비보가 전해졌다. K리그를 대표해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FC 서울과 제주 유나이티드가 잇달아 패배 소식을 전한 것. 게다가 서울과 제주는 홈팬들이 경기장을 채운 안방에서 상대에 무릎을 꿇었다.
서울과 제주는 상하이 SIPG(중국)와 장쑤 쑤닝(중국)을 상대로 똑같이 0-1로 패배했다. 2017년의 첫걸음을 내딛는 공식 대회에서의 첫 경기였지만 서울과 제주는 모두 고개를 숙이고 마쳤다. 팬들도 아쉬움만 갖고 경기장을 떠났다.

서울과 제주를 물리친 상하이와 장쑤는 공통점이 있다. 대대적인 투자로 근래 전력이 급상승한 팀들이다. 세계적인 선수들로 외국인 선수 쿼터를 채운 것은 물론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 감독(상하이), 최용수 감독(장쑤) 등 중국 밖에서 사령탑까지 데려왔다.
상하이와 장쑤는 투자의 효과를 제대로 느꼈다. 결승골만 봐도 알 수 있다. 결승골의 주인공 헐크(상하이)와 하미레스(장쑤)는 상하이와 장쑤가 거액을 투자해 영입한 선수들이다. 헐크의 이적료는 5500만 유로(약 661억 원), 하미레스의 이적료는 2500만 파운드(약 356억 원)다.
무엇보다 상하이와 장쑤는 모두 원정경기였다. 상하이와 장쑤는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전북 현대를 만나 원정경기에서 이기지 못해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원정경기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모두 승전보를 전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중국 클럽들의 강세는 몇 해 전부터 있었지만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외에는 대응이 가능한 것으로 느껴졌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광저우 외에도 여러 중국 클럽들이 거액의 자금을 효과적으로 투자하며 세계적인 선수들을 모으고 있다.
물론 복수할 기회는 있다. 서울과 제주는 4월말 각각 상하이와 장쑤로 떠나 조별리그 5차전을 치른다. 그러나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전북도 중국 원정에서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당시 전북은 장쑤에 2-3으로 졌고, 상하이와 0-0으로 비겼다.  /sportsher@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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