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라이브] SK 최정 "40홈런, 올해도 유지하고 싶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2.23 06: 10

SK의 마운드는 팔꿈치 수술을 받은 김광현이 이탈해 전력이 약화됐다. 그러나 타선은 지난해 2년간 부진을 씻고 최정이 중심타자로 다시 돌아왔다.
SK는 최정, 정의윤, 최승준 등 거포들이 많아지면서 장타력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특히 최정은 지난해 40홈런으로 프로 데뷔 후 첫 타이틀을 따냈다.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 히스토릭 다저 타운의 SK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최정은 "항상 전경기 출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 올해 부상없이 많은 경기에 출장해 지난해 기록한 40홈런 페이스를 올해도 유지하고 싶다"는 각오를 보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어떻게 지내나.
"플로리다가 너무 멀어서 매년 한국 언론이 거의 취재도 안 온다. 캠프에서 인터뷰는 처음 하는 것 같다."
-청백전도 하고 1차 캠프가 끝나가고 있다.
"몸 상태는 괜찮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아프지 않고, 많은 경기 출전 할 수 있도록 몸 만들고 있다. 기술적으로 들어가면 타격이랑 수비 쪽에서 부드럽게, 편하게 기술을 구사할 수 있게 연습하고 있다."
-부드럽게 한다는 것은 유연성을 말하는 건가.
"체력적으로 웨이트만 집중하면 기술적으로 예전 느낌이 안 나올 수도 있을 거 같아서, 또 모든 플레이를 부드럽게 하고 싶다. 유연성과 관련 있는 셈이다."
-작년에는 건강한 몸을 완전 회복한 건가.
"그 이전에 잔부상이 많아 경기를 많이 못 뛰었다. 준비에서부터 소홀히 했던 것에 더 신경 써서 잘 하고, 체력적인 부분에 중점을 뒀다. 그런 것들이 잘 되어 작년에 경기는 많이 뛸 수 있었다.
올해도 첫 번째 목표가 체력관리와 몸관리, 건강해야 경기에 나갈 수 있고, 그 다음에 잘 하든 못 하든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작년에 공동 홈런왕으로 프로 첫 개인상을 수상했다.
"첫 타이틀로 기대하지 않았던 홈런왕을 차지해 놀랍기도 하고, 한편으로 영광스럽기도 하더라. 그런데 작년에는 운이 좋았다고 본다. 여러가지 복합적으로 운이 좋아서 얼떨결에 된 거다.
지난해 홈런왕이라고 올해도 홈런 타이틀에 따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 다만 스무살 어렸을 때는 홈런타자가 싶은 욕심은 있었다. 지난해 홈런왕보다 '40홈런을 칠 수 있구나' 하는 자신감이 생긴 것이 소득이다."
-어쨌든 지난해 홈런왕으로 올해를 시작하게 된다. 타이틀 방어랄까.
"홈런 타이틀은 노린다는 것은 아니고. '최정' 하면 클러치 능력과 장타력도 있고, 타이틀이 아니더라도 이런 기록을 세울 수 있구나, 홈런을 많이 칠 수 있구나 라고 팬들이 생각하게 하고 싶다. 올해도 작년 40홈런처럼 숫자를 유지했으면 좋겠다. 앞으로 꾸준하게."
-데뷔 후 이 부문은 1위를 해보고 싶다, 첫 타이틀은 이걸 해보고 싶다 생각한 것이 있었나.
"첫 타이틀은 타격 1위 하는 것을 생각했던 거 같다. 처음에는 3할을 목표로, 갈수록 타격왕을 하고 싶었다. 생각 못한 홈런을 처음으로 1위했다. 그러나 그건 가벼운 희망, 바람이었다. 꼭 해야지 하는 것이 아닌. 지금도 마찬가지다. 개인적으로 그냥 야구 잘하는 선수가 목표다.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성적을 내는 것. 개인 타이틀 바라보고 야구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사구 관련 질문은 이제 진저리 나려나.
"그게 내가 피하는 방법을 알면 안 맞았을 거다. 타석에서 몸에 안 맞는 것을 생각하면, 투수랑 싸우기도 바쁜데 그런 생각은 타격을 방해하고 망친다. 그냥 맞더라도 크게 안 다치는 것으로 감사해야지. (왜 많이 맞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왜 그런지..."
-팀 성적 외에 개인적으로 올 시즌이나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목표는 하나다. 건강한 몸으로 경기를 많이 뛰는 것. 전 경기 출장을 제일 목표로 삼고 있다. 경기에 많이 나가고 싶다. 많이 출장하면 성적도 따라온다.
설령 성적이 안 좋아도 꾸준히 경기에 나가야 기록을 끌어올릴 수 있다. 은퇴할 때까지 계속해서 첫 번째 목표는 많은 경기에 출장하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전년도 좋았던 성적을 유지하고 싶다. 잘 했던 기록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 지난해 좋은 기록(홈런, 타점)을 유지하고, 타율을 조금 더 올리고 싶다. 타점도 찬스 때 더 집중해서 주자를 불러들여야 한다. 컨택이라든가 멘탈이라든가 집중력을 키워야 한다."
-지난해가 커리어 하이 시즌인데. 올해는.
"작년이 커리어 하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기록에서 개인 최고를 넘어섰지만 그것보다는 꾸준함을 더 생각한다. 홈런 40개 쳤으면, 앞으로 칠 수 있다는 능력을 보여줬기에 이것을 앞으로 유지하고 싶다. 한 두 개 더 치면 지난해보다 더 잘 치는 거다. 그렇게 조금씩 늘려가고 싶다."
-데뷔 후 매년 한 단계씩 성장하다가 2014~15년 잔부상으로 부진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이제 잔부상은 잊어도 되는가.
"잔부상으로 경기 못 나가면 할 수 있는 게 없다. 아프다 보니 멘탈도 흔들리고, 심리적으로 안 좋아지니 성적이 더 악화되더라. 슬럼프, 그래프에서 오르내리락을 빨리 끊는 멘탈도 중요하다."
-WBC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는데.
"아쉽다거나 그런 것은 없다. 대표팀을 구성한 분들이 회의하고 생각해서 뽑았을 것이다. 내가 좀 부족하다. 시즌을 준비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힐만 신임 감독은 어떤가.
"자유롭게 선수들을 믿고 맡기는 스타일 같다. 세밀하고 하나하나 디테일하다. 철저하고, 실수는 그냥 넘어가지 않고 언급한다. 연습이나 라이브 배팅 때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것을 안 놓치고 지적해준다.
일례로 배팅칠 때 센터방향으로 쳐야 하는데, 타이밍 약간 빨라 당겨 쳤으면, 하나하나 짚어준다. 좋은 타이밍에 쳐도 빗맞으면 범타가 된다. 그럴 때는 타이밍이 맞았기에 칭찬해준다. 대화를 엄청 많이 하고 소통을 잘 하는 것 같다. 기대된다."
/orange@osen.co.kr [사진] 베로비치=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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