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 기대감' 류현진, LAD는 등판 일정 '신중'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2.23 04: 48

류현진(30·LA 다저스)이 좋은 컨디션으로 재기의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다만 소속팀 LA 다저스는 아직 신중한 모습이다. 류현진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ESPN의 덕 파딜라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불펜피칭에서의 긍정적인 점에도 불구하고 다저스는 류현진을 천천히 준비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파딜라는 다저스의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일정이 오는 26일부터 시작되지만 류현진의 등판 시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어깨 부상으로 지난 2년간 제대로 된 활약을 하지 못했던 류현진은 올해 여러 곳에서 재기의 조짐을 과시하고 있다. 겨우 내내 재활 훈련에 매진한 류현진은 출국 전 “몸 상태는 100% 이상”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런 자신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지난 17일에는 첫 불펜피칭(36개)을 했고, 라이브피칭까지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등 본격적인 선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런 추세는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도 결코 늦지 않다. 그러나 류현진의 시범경기 등판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다저스가 그만큼 류현진을 신중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 또한 “그것이 류현진의 프로세스에 대한 일종의 조건”이라고 밝혔다. 무리시킬 계획이 애당초 없다는 의미다.
그러나 몸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 만큼 올해 스프링캠프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류현진의 불펜 피칭을 지켜 본 릭 허니컷 투수코치는 만족감을 드러냈고, 라이브피칭은 구단 수뇌부가 모두 지켜보는 등 몸 상태를 면밀하게 체크 중이다. 몸에 대한 100% 확신이 들 때 시범경기 등판도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부상으로 고전한 류현진에 대한 일종의 배려라고도 볼 수 있다.
부상 전력은 변수지만 적어도 현 시점에서 다저스 선발진은 두 개로 나눠도 될 정도의 풍부한 깊이를 자랑한다. 클레이튼 커쇼, 마에다 겐타, 리치 힐이 선발 세 자리를 가져갈 것이 확실한 가운데 훌리오 유리아스, 류현진, 브랜든 매카시, 스캇 카즈미어 등 많은 선수들이 나머지 두 자리를 노리고 있다. 류현진도 정상적인 몸 상태로 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워낙 보여준 실적이 확실한 만큼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로테이션 재진입도 어려운 일은 아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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