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韓 공인 지표"...'가온어워드'서 본 그래미의 가능성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2.23 08: 41

의미가 남다른 시상식이다. 비교적 상업적 이해관계에서 독립적인 공정한 차트. 온라인 음원서비스업체와 음반사들의 자료를 모은 데이터가 기반인데다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가 직접 운영하는 차트라는 점이 신뢰감을 더한다.
이에 아티스트들 ‘가온 어워드’에서 상을 받는 것에 더욱 큰 의미를 둔다는 점이 결정적인 강점이다.
아직 역사가 길지 않다는 점이 아쉽고, 좀 더 축제의 분위기로 시상식이 꾸며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개선해야 될 부분이지만, 이 점이 보강되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뮤지션들의 참여가 더해진다면 확실히 대한민국 대표 음악시상식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아이돌 그룹들만의 시상식이 되서는 안 된다는 것, 한국 가요계를 대표할 수 있는 기성 가수들과 좀 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함께하는 '축제'가 돼야한다는 것. 이를 통해 전국민적인 뜨거운 관심을 끌어모으는 것. '한국의 그래미'를 꿈꾼다면 풀어야할 과제들이다.
'제6회 가온차트 케이팝 어워드'는 지난 22일 오후 7시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6회째 맞는 이 시상식은 디지털 음원 부문은 월별로 12팀, 오프라인 음반 부문은 분기별로 4팀에게 올해의가수상 영광을 선사했다.
이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팀들은 좀 더 특별한 수상 소감을 전하며 감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더욱 뜨거운 박수들이 이어진 바. 아티스트들은 물론 관계자들 역시 ‘가온 어워드’의 의미를 알기 때문이었을 테다.
가온 차트(Gaon Chart)는 대한민국의 대중음악 공인차트로 유료 음악 서비스 이용자 월 평균 2,000만명 중 약 97% 이상의 데이터를 집계한다. 주간 단위로 1위부터 100위까지의 대중음악 순위를 집계하여 발표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유일한 음반, 음원 판매량 종합 차트라는 점에 주목해볼 만하다.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가 운영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사업으로, 주요 디지털음원 서비스업체(Melon, Mnet, Bugs, Olleh Music, genie, 다음카카오뮤직, Naver music, Cyworld 등)와 대표적인 음반사들(KT뮤직, LOEN, CJ E&M, SONYMUSIC, UNIVERSAL MUISC, WANER MUSIC, WINDMIIL, MIRRORBALL 등) 이 참여한다.
이 같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기에 시상 역시 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아이돌들의 잔치가 되고 있으며 시니어들의 참여가 저조하다는 점이다. ‘한국의 그래미’를 표방하려면 좀 더 다양한 세대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아우르는 시상식이 돼야할 테다.
음원과 음반 등의 데이터와 함께 세대와 장르를 아우를 수 있는 새로운 부문을 신설하는 것은 어떨까. 마치 딘(R&B), 비와이(힙합), 볼빨간사춘기(인디), 한동근(발라드)에게 ‘올해의 발견상’을 시상한 것처럼.
대한민국 유일한 종합차트이며, 공정성을 인정받고 있는 시상식이기에 ‘한국 대표 음악 시상식’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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