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고의4구는 시작, 내년 더 큰 변화 추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2.23 13: 00

자동 고의4구는 시작이다. 내년에는 더 큰 변화가 기다린다. 
메이저리그는 경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스피드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선수노조와 합의를 이룬 자동 고의4구는 당장 올 시즌부터 시행된다. 투수가 공 4개를 던지는 대신 덕아웃에서 고의4구 수신호를 통해 타자는 자동으로 1루에 출루하게 된다. 
하지만 자동 고의4구는 시작에 불과하다. 이날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유감스럽게도 선수노조와 협력이 부족해 올해는 의미 있는 규칙 변경이 없다"고 밝혔다. 자동 고의4구가 시간 단축에 근본적인 대책은 되지 못한다는 의미. 

'MLB.com', 'ESPN' 등 현지 유력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내년에는 스트라이크존 상향 조정, 투구시간 20초 제한, 감독·코치 마운드 방문 제한, 비디오 판독 30초 이내 요청 등을 추진하고 있다. 자동 고의4구와 함께 올 시즌부터 시행을 하려 했지만, 선수노조가 동의하지 않아 내년으로 미뤄진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선수노조를 존중하지만 경기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마운드 방문 제한 같은 규정을 동의하지 않는 것에 실망했다"며 안타까워한 뒤 "그럼에도 우린 변화를 이루기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투구시간 20초, 마운드 방문 제한은 이미 마이너리그에서 이미 시행되고 있다. 
경기시간을 길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인 연장전 역시 손을 볼 대상이지만 당장 메이저리그에선 도입되지 않는다. 연장전 시작과 함께 공격팀이 주자를 2루에 두고 시작하는 승부치기는 내달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루키리그에서 한시적으로 시험한 뒤 결정한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리그 발전에 이익이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여러 반발에 부딪치고 있지만 스피드업을 위한 의지는 확고하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경기시간 단축이 최우선 순위가 아니다. 우린 시간 목표를 세운 적이 없다"며 "속도와 행동에 관한 것이다. 팬들이 빠지지 않도록 경기 속도감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니 클락 선수노조 사무총장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것은 동의하지 않는다. 우린 꾸준히 연락을 취했고, 더 나은 일 처리를 위해 노력했다"며 "경기규칙을 바꾸는 건 힘든 싸움이 되겠지만 소통창구는 열려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 대화를 통해 의견차를 좁히겠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에서 16시즌을 활약한 크레이그 카운셀 밀워키 브루어스 감독은 너무 큰 변화를 주지 않는 선에서 경기 가치를 향상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운셀 감독은 "함께 모여 경기 속도에 관한 이슈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모든 사람들의 의견을 듣는 것이 좋다"며 "변화는 모두에게 어렵다. 기본적인 경기규칙의 변화 없이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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