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호'의 부족한 20%, 남은 10일에 달렸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2.24 06: 00

"80%로 올라온 걸 100%로 만들어야 한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 대표팀에 대한 전망이 밝지 못하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대거 불참한 만큼 전력 평가가 좋지 않은 것. MLB닷컴도 한국이 속한 A조에서 1라운드 통과의 주인공이 네덜란드와 이스라엘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분명 쉽지 않다. 네덜란드와 이스라엘은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다. 특히 네덜란드는 내야진이 막강하다. 투타에서 메이저리그들이 대부분 불참한 한국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포기할 수는 없다. 한국은 지난 2013년 3회 대회에서 쓴 맛을 제대로 봤다. 1회 대회에서 3위, 2회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한국은 대만과 네덜란드에 밀려 2라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이 때문에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4년 전의 아쉬움을 털어내려고 한다.
지난 12일부터 22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돌아온 대표팀의 김인식 감독은 "어떻게든 1라운드를 통과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첫 상대인 이스라엘과 경기가 중요하다. 첫 경기를 잘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준비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은 오키나와 전지훈련 중간에 치른 두 차례 일본 프로팀과 연습경기서 모두 패배했다. 특히 타선은 6안타에 그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김 감독도 "타격이 처음 구상보다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반전을 준비할 시간은 남아있다. 한국은 다음달 6일 이스라엘과 1라운드 첫 경기를 치르기까지 남은 10일 동안 체계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한국은 고척돔에서의 훈련과 다섯 차례 연습경기를 통해 막판 컨디션 올리기에 집중하려 한다.
현재 한국의 투·타에 대해 "80% 수준"이라고 밝힌 김 감독은 "나머지 열흘 동안 100%를 맞춰야 한다"면서 "쿠바와 호주, 상무, 경찰청과 연습경기를 통해 80%로 올라온 걸 100%로 만들어야 한다. 쉽지 않겠지만 그렇게 만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타선의 부진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발전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요코하마와 마지막 연습경기서 안타가 잘 나오지 않았지만, 김태균과 최형우 등은 잘 맞은 타구 몇 개를 만들었다. 강한 타구가 라인 드라이브로 나가서 잡혔을 뿐이다"고 전했다.
전지훈련 도중 큰 부상을 당한 선수가 없는 것도 호재다. 차우찬이 왼쪽 발을 삐끗했지만 경미한 수준으로 밝혀졌다. 김 감독은 "전지훈련에서 운이 좋았다. 두 차례 쉬는 날만 비가 왔다. 어제 경기서도 경기가 끝나고 나서야 폭우가 쏟아졌다. 전지훈련을 잘 마쳤다고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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