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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라이브] '타격폼 수정' 박병호가 말하는 3가지 키워드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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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포트 마이어스(미 플로리다주) 한용섭 기자] "짧게, 빠르게, 타이밍"

박병호(31, 로체스터)가 하루빨리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미네소타 땅을 밟을 수 있을까. "This is Twins territory."(여기는 트윈스 땅이다)"이라는 문구가 걸려 있는 미국 플로리다 포트 마이어스의 컨트리링크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만난 박병호는 자신있어 보였다.

23일(이하 한국시간) 비가 내려 실내 훈련만 했던 박병호는 24일 화창한 날씨 아래 야외 그라운드에서 조 마우어와 캐치볼을 하며 몸을 풀었다. 이어 수비 훈련(1루 펑고, 중계 플레이, 런다운 플레이 등)과 코치가 던져주는 배팅볼로 타격 훈련로 일과를 마쳤다.

2월초 지명 할당 조치를 통해 마이너리그로 소속이 바뀐 박병호는 스프링캠프에 초청 선수로 참가 중이다. 시범경기가 시작되면 미네소타는 스포츠 콤플렉스의 해먼드 스타디움에서 홈경기를 치른다.  

박병호는 "작년이랑 신분이 달라졌다. 올해는 시범경기 홈경기에 많이 출장하지 못하고, 원정 경기에 많이 나갈 것 같다"고 했다. 홈경기에는 주전들이 거의 스타팅으로 나선다. 박병호가 해먼드 스타디움에서 자주 타석에 들어선다면 좋은 징조가 될 것이다.

지난해 부진의 이유를 잘 알고 해결책은 찾았다. 타이밍 싸움이다. 자신의 스윙으로 최대한 짧게 ,빠르게 히팅 포인트로 가져가는 것. 박병호는 "왼 다리로 타이밍을 잡는데 간결하게 바꿔서, 조금씩 빠른 히팅 타이밍을 연습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꿈을 갖고 미국에 왔다. 끝까지 도전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캠프 들어와서 몸 상태는 어떤가.

"지난 17일부터 캠프에 와서 훈련하고 있다. 일주일 됐는데 몸 상태는 괜찮다. 지금은 투수의 라이브 배팅을 시작해 적응하는데 신경 쓰고 있다. 수술(오른 손등) 받은 곳도 괜찮고 아픈 데 없다."

-하루 훈련 일정은 어떻게 보내나.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나오면 야구장에 6시 40~50분에 도착한다. 미리 스트레칭, 웨이트 등으로 몸을 풀고 9시 팀 미팅을 시작으로 훈련에 들어간다. 낮 12시 반이면 끝난다.

이후로는 특별하게 운동을 조금 더 해야겠다고 생각이 드는 날 외에는 오후에 푹 쉰다.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기에 밤 10시에는 잔다."

-캠프를 앞두고 지명할당, 마이너리그 이관 그리고 캠프 초청 선수, 지난해와 처지가 달라졌다. 친한 동료들이 건네는 말이 있는가. 미네소타에서 어떤 선수들과 친한가.

"도저, 에스코바르 등이랑 친한 편이다. 여기 친구들은 그런 거 없다. 똑같이 대한다. 지금 20명 이상이 초청 선수들이다. 다들 밝게 지내고 특별히 그런 부분에서 이야기는 없다. 우리 문화랑은 조금 다른 것 같다. 나도 그게 편하다."

-라이브 배팅 등 타격 훈련을 할 때 어떤 점을 체크하고 있는가.

"배팅 훈련 때는 스윙이 짧게 나와야 한다. 최대한 방망이가 짧은 거리로 내 히팅 포인트까지 나오게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부족했던 것, 왜 투수에게 졌는지를 파악했다는데. 95마일(153km) 이상의 빠른 볼 공략이 최대 문제점인가. 간결한 스윙이 대책의 일종인가.

"95마일(153km)이든 90마일(148km)이든 타이밍이 맞아야 된다. 타이밍이 안 잡혀서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런 쪽에서 계속 노력하고 있다. 빠른 공이든 느린 공이든 정타로 맞으면 내 힘으로 (홈런, 장타가) 된다는 것을 지난해 확인했다. 관건은 정확히 맞추는 것, 타이밍 싸움이다."

-손등 수술도 받았고 타격 폼에 약간 변화를 준다고 했던가. 배팅 훈련을 지켜봤는데 솔직히 어떤 변화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작년 타격폼으로 해서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에 부족하다고 실감했기에 조금 수정하려고 한다. 큰 수정은 아니고 어떻게 하면 편하게 타이밍을 잡을 수 있을까, 하체에 신경을 많이 쓴다.

내가 타이밍을 왼쪽 다리로 잡고 치는 편인데, 그 준비 동작이 길었다면 짧게 줄여서 빨리 투수의 공에 준비하는 것이다. 미묘한 차이, 그것을 수정해야 한다."

-시범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할까, 무엇에 중점을 두는가.

"무조건 잘해야 한다. 시범경기는 어떻게 하고 싶다고 해서 될 거는 아니고, 출장 기회가 온다면 연습한 대로 최대한 경기에 보여줘야 한다."

-시범경기에서 얼마나 기회를 받을까.

"일단 홈경기에서는 백업으로 나갈 것 같다. 작년이랑 신분이 다르니깐. 홈경기는 주전들이 스타팅으로 나선다. 나같은 백업들은 원정 경기에 많이 나갈 것 같다. 홈에서는 한 타석 정도 기회가 오려나 모르겠다."

-지금이 제일 힘든 시기일까. 과거 한국에서 뛸 때 힘든 시기와 비교하면.

"어렸을 때는 뭘 몰라서 힘들었다. 지금은 힘들다기 보다는 입지, 신분 상태가 달라져서 경쟁하고 있는 것이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기 위해서 미국에 왔다. 못했을 때는 마이너리그로 가면 된다. 그기서 내 야구를 보여주면 된다. 이것을 힘들게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항상 꿈은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에 온 것이고. 힘들다고 티 낼 것도 아니고 계속 도전할 것이다."

-남은 계약기간 3년의 시간을 어떻게 보는가. 메이저 올라가서 뛸 시간이 충분하다고 느끼는지.

"계약 기간을 떠나서 내 야구를 하러 미국에 온 거라, 내 꿈은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 길고 짧은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한국이든 미국이든 야구는 똑같고, 도전해서 후회없이 해 보는 것이다. 아직은 도전하는 시기다. 어떻게 하면 잘할지에 우선 신경 쓴다."

-올해 목표는 메이저리그에 복귀하는 것인가.

"메이저리그에 빨리 올라오고 싶다. 하지만 마이너리그가 됐든 메이저리그가 됐든 어디에서 뛰더라도 지난해 부족한 것을 보완하려고 연습해 왔다. 내가 수정하고 싶은 것을 제대로 해서 지난해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국 야구팬들에게 인사와 각오를 간단히 말해달라.

"작년에 미국에서 뛰는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해 오전에 많이 즐거워했다고 들었다. 저는 올 시즌 앞두고 작년보다 안 좋은 입지에서 시작하게 됐다. 도전해서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미국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이 다들 열심히 할 테니 응원 많이 부탁 드린다."

/orange@osen.co.kr [사진] 포트 마이어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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