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까지 문제없다' 예언한 김용일 코치, "류현진의 2가지 과제"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2.24 05: 55

 불펜 세션, 라이브 피칭까지 잘 통과했다. 주위 평가도 고무적이다.
LA 다저스의 류현진(30)은 재기로 향하는 로드맵을 따라가고 있다. 이제부터가 진짜 중요하다. 지난 겨울 3개월간 류현진의 개인 훈련에 동행했던 김용일 LG 코치는 중요한 두 가지를 언급했다.
류현진은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 캠프에서 라이브 피칭을 했다. 4타자 상대로 23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모두 점검했고, 주무기 체인지업이 호평을 받았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 릭 허니컷 투수코치가 모두 만족하는 피칭이었다.

여기까지는 김 코치가 일찌감치 예상한 과정이다. 김용일 코치는 이미 2월초 다저스 마이너리그 캠프에서 류현진이 LG와 잠시 훈련할 때 "라이브 피칭까지 아프지 않고 던지는 것은 문제없다. 구위도 예전과 비슷하게 회복할 것이다"고 자신했다. 그의 장담대로 류현진은 20일 라이브 피칭 후 몸 상태에 대해 "전혀 아프지 않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 코치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월말까지 한국과 일본에서 류현진의 재기를 옆에서 도왔다. 덕분에 류현진은 이미 1월말에 몸 상태를 예년보다 빠른 페이스로 착실하게 만들었다. 통증 없이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다.
김 코치는 "몸은 건강하다. 아프지 않다. 준비는 다 끝났다"며 중요한 체크포인트 2가지를 말했다. 첫째는 시범경기에 들어가 80~90구를 던지는 것을 봐야 한다. 그 정도 던지면서 구위가 떨어지지 않는 것. 또 하나는 4일 휴식 후 회복 속도라고 언급했다.
지금 20~25개 남짓의 공을 힘껏 던지며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시범경기에서 차근차근 투구 수와 이닝을 늘려가야 한다. 하체와 왼쪽 팔의 체력이 뒷받침돼 60~70개를 넘겨도 힘이 떨어지지 않고 유지해야 선발진 복귀가 가능하다. 류현진은 지난 2년간 딱 1경기 던졌다. 지난해 7월 8일, 당시 89구였다. 그때도 60구를 넘어가면서 공이 평범해졌다. 이후 수술 할 정도의 부상이 드러났지만.
또 하나 선발 로테이션을 따르기 위해서는 예전처럼 4일 휴식 후 완전 회복이 이뤄져야 한다. 2년간 1경기 던진 류현진이 1경기 투구수 80개를 넘기면 회복하기까지 얼마나 걸릴 지는 현재로선 장담 못 한다.
류현진은 앞으론 5일 로테이션으로 공을 던질 계획이라고 한다. 로테이션을 기다리며 중간에 불펜 피칭도 한다. 시범경기를 앞두고 라이브 피칭으로 차츰 이닝을 늘려가겠지만, 시범경기에 들어가면 일단 2~3이닝부터 시작해야 한다. 2~3번째는 50구~70구까지 늘어날 것이다.
김 코치는 "다저스가 처음에는 류현진에게 4일 휴식이 아닌 5일~6일 휴식을 준다면 더 좋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일단 다저스는 류현진의 피칭 일정, 시범경기 등판 계획을 잡는데 최대한 신중한 모습이다. 류현진이야 마음이 급하겠지만, 당장 보다는 더 멀게 봐야 한다.
현재까지는 재기에 낙관적인 기대를 갖게 하는 류현진이 앞으로 부활이라는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더 통과해야 할 이정표는 많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orange@osen.co.kr [사진] 글렌데일(미 애리조나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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