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김은희 작가, 차기작 '시그널2' 아닌 좀비물인 이유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2.24 11: 02

질 높은 영상에 탄탄한 스토리까지. 안방의 극장화가 대중화 된 가운데 배우나 연출 뿐만 아니라 '믿고 보는' 작가들까지 대거 탄생한 요즘이다. 그 중심에 '장르물의 대모' 김은희 작가가 있다. 
지난해 KBS 2TV '태양의 후예'부터 최근 종영한 tvN '쓸쓸하고 찬란하신 도깨비'까지 '열일'을 마친 김은숙 작가가 떠나자 그의 '절친'이자 나란히 '갓(god)' 칭호가 붙은 김은희 작가가 돌아온다. 그의 선택은 '시그널' 시즌2가 아닌 좀비물이다. 
24일 오전 OSEN 단독 보도로 김은희 작가가 영화 '터널' 김성훈 감독과 함께 조선 시대 좀비에 대한 내용을 담은 '킹덤(가제)'으로 컴백한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100% 사전제작으로 만들어지는 이 작품은 TV 브라운관이 아닌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로 팬들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소식에 대부분의 팬들은 두 팔 벌려 환영했지만 일부 팬들은 그의 차기작이 '시그널2'가 아니라는 점을 아쉬워했다. 그도 그럴 것이 김은희 작가는 지난해 tvN에서 방영된 '시그널'로 "역시 김은희"라는 찬사를 이끌었던 바. 
'시그널'은 김은희 작가의 탄탄한 대본에 '미생' 김원석 PD의 섬세한 연출력, 조진웅 김혜수 이제훈 등 배우들의 호연에 힘입어 안방 시청자들을 단단히 매료시켰다. 다행히(?) 열린 결말로 끝난 까닭에 팬들은 시즌2 가능성을 기대했고 김은희 작가가 이를 공식화했다. 
지난해 12월 열린 한 행사에서 김은희 작가는 '시그널' 시즌2에 관해 "'시그널'은 정말 특별한 작품이다. 배우들과 스태프들도 애정이 크다. 하지만 시즌2는 좋은 대본이 있을 때 가능한 이야기다. 이분들과 다시 하려면 더 좋은 대본이 필요하다"고 귀띔했다. 
이 때 그는 차기작에 대한 힌트도 남겼다. "차기작인 사극이 끝난 뒤 '시그널' 시즌2 대본을 잘 써보겠다"며 "차기작은 다른 사극에 비해 많은 사람의 죽음이 담겨 있다"고 언급했기 때문. 이 '많은 사람의 죽음'이 바로 좀비물이었던 셈이다. 
당장 '시그널2'를 기다리는 팬들은 많지만 김은희 작가는 더 좋은 대본을 위해 한 타임 숨을 고르기로 했다. 마냥 자리에 앉아 작품을 구상하기보다는 자신이 그동안 공공연히 하고 싶다고 밝혔던 좀비물로 갈증을 해소한 뒤 '시그널2'에 집중할 거로 보인다. 
'싸인', '유령', '쓰리데이즈'에 '시그널'까지 흥행불패 장르물을 탄생시킨 김은희 작가가 어떤 색다른 좀비물로 안방을 덮칠지 더욱 궁금해진다. 이 좀비물이 제대로 끝나면 '시그널2'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도 드러날 전망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무한도전' 캡처,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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