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아마존, 알렉사 음성 데이터 제공 거부 "수정 헌법 제1조 위반"

  • 이메일
  • 트위터
  • 페이스북
  • 페이스북

[OSEN=강필주 기자] "알렉사의 답변은 수정 헌법 제1조에 의해 보호 받는다."

아마존은 자사 음성인식 스피커 '아마존 에코'에 녹음됐을 지도 모를 살인 용의자의 목소리 데이터 요청을 당당하게 거절했다. 

23일(현지시각) IT 전문 매체 '더 버지'는 아마존이 살인 용의자가 아마존 에코에 녹음했을 수 있는 음성 데이터에 대한 수색 영장을 기각해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아칸소주 경찰은 지난 2015년 11월 벤턴카운티 벤턴빌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의 결정적인 증거로 살인 용의자 제임스 앤드류 베이츠 집에 있던 아마존 에코의 음성데이터를 요구했다. 

경찰은 베이츠가 빅터 콜린스라는 남성을 살해했다고 판단하며 1급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콜린스는 베이츠의 집안 욕조에서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콜린스 사망 후 에코와 아마존 서버간 통신 및 거래 기록을 모두 알아내기 위해 수색 영장을 발부했다. 베이츠와 다른 사람이 에코를 작동시켰을 가능성과, 사건 당시의 상황이 녹음 됐을 가능성에 주목한 것이다. 

그러나 아마존은 경찰의 음성 데이터 제공 요구를 거절했다. 베이츠의 계좌 정보와 구매내역은 경찰에 제공했으나 "유효하고 구속력 있는 법적 조치가 없는 한 고객 정보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이유로 거절의사를 밝혔다. 

아마존은 사용자가 아마존 에코의 인공지능 음성서비스 '알렉사'에 요구한 것과 회사가 작성한 응답 모두가 '수정 헌법 제1조'에 의해 보호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마존은 법 집행기관이 상당한 입증 책임에 직면했을 때에만 데이터를 제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정헌법 제1조는 언론의 자유를 폭넓게 보호하는 법이다. 수정헌법 제1조는 국교 수립을 금지하고, 종교의 자유와 언론, 출판, 집회, 결사의 자유, 그리고 정부에 대한 청원권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마존은 법 집행 기관이 사건에 결정적이라 할 수 있는 것을 만들지도 못한 상태에서 데이터를 넘겨줘야 한다고 강요 당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또 검찰은 조사 대상과 충분히 관련있다고 하더라도 데이터가 다른 곳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마존은 사용자의 음성 요청은 수정 헌법 제1조에 따라 정부의 철저한 검토 없이 '수신할 권리, 읽을 권리 및 조사의 자유'를 다루기 때문에 보호된다고 주장했다. 알렉사의 구체적인 답변은 순위가 매겨진 검색 결과가 구글과 관련된 별도의 사례에서 언론의 자유를 인정한 '헌법적으로 보호된 의견'이기 때문에 보호된다고 보고 있다.

아마존은 법 집행기관이 베이츠의 전화에 액세스 할 수 있다면 알렉사 앱을 통해 알렉사의 요청 및 응답을 검색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살인 용의자의 휴대폰인 넥서스 6P가 암호화 돼 있어 경찰이 내용물을 들여다 볼 수 없는 상태라고. /letmeout@osen.co.kr

[사진]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 포토 슬라이드
슬라이드 이전 슬라이드 다음

OSEN 포토 샷!

    Oh! 모션

    OSEN 핫!!!
      새영화
      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