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인생술집'이 또?..여배우들이 다 내려놓는 이유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2.24 10: 41

tvN '인생술집'이 또 해냈다. 여배우라는 타이틀을 자연스럽게 내려놓고, 술 한 잔에 취해 두 볼이 핑크빛으로 물드는 그 어려운 일을 말이다.   
지난해 12월 8일, 조진웅 편을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 안방을 찾고 있는 '인생술집' 술보다 사람에 취한다는 콘셉트의 취중진담 콘서트다. MC 신동엽, 탁재훈, 김준현, 에릭남과 함께 게스트들이 술잔을 기울이며 진솔하면서 유쾌한 대화를 나누는 포맷이다. 
인상적인 건 '인생술집'에 출연하는 여배우들이 자신의 모든 걸 내려놓고 200% 소탈한 매력을 발산하고 간다는 점이다. 3회 게스트였던 하지원을 시작으로 유인영, 이다해-윤소이에 윤진서까지 그동안 갖고 있던 새침하다는 편견을 완벽히 부수고 떠났다. 

하지원은 "인생 뭐 있어?"로 시작하는 건배사로 보는 이들을 집중하게 만들었고, 악역 이미지가 큰 유인영은 순수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반하게 했다. 이다해는 세븐과 열애 스토리를 '쿨'하게 고백했고 함께 나온 윤소이는 털털한 성격으로 '단골 손님'으로 또다시 '인생술집'에 출연하게 됐다. 
23일 방송에 나온 윤진서 역시 마찬가지. 그는 거침없는 행보와 파격적인 필모그래피 때문에 여러 선입견이 컸던 주인공.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 서핑을 즐기다가 만난 남자 친구 이야기부터 명품보다는 여행이 더 좋다는 솔직한 면모로 시청자들의 편견을 깼다. 
다른 토크쇼였다면 털어놓기 어려웠을 이야기들이 '인생술집'에는 매회 한 가득이다. 무엇보다 여배우들이 타 방송보다 한결 편하게 대화를 나누고 실제로 알코올에 취해가는 모습까지 보여주니 시청자들로서는 이보다 더 '꿀잼'이 없다. 
비결이 뭘까?
가장 주효한 건 '술'이라는 매개체다. 일상적인 자리에서도 적당한 술과 취기는 유쾌한 대화를 만드는 일등공신이다. 스타들 역시 제작진이나 방청객 없이 그들끼리 술잔을 기울이며 나누는 이야기에 무장해제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초반보다 어느 정도 취기가 올랐을 때 토크가 더 유쾌하게 흘러간다는 건 매회 부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MC들의 역할도 안성맞춤이다. 앞서 오원택 PD는 OSEN에 "'인생술집'은 게스트가 자기 이야기를 편하게 풀어내는 공간이다. MC들이 질문을 던지지만 답변을 꼭 들어야 하는 건 아니다. 그래서 게스트들이 MC들과 대화하듯 즐겁게 자신을 내려놓는 것 같다"고 설명했던 바다. 
신동엽과 탁재훈은 때론 짓궂은 오빠들처럼 여배우 게스트들을 놀리지만 그들의 고충을 공감하고 따뜻하게 조언하며 솔직한 이야기들을 리드한다. 김준현은 맛있게 술을 말아주거나 감미로운 음악으로 술자리 분위기를 돋우고 뒤늦게 합류한 '막내' 에릭남은 안주 서빙부터 '준' 연예인 급 질문으로 게스트들을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제작진도 매번 여배우 게스트들의 반전 매력에 놀라고 있는 눈치다. "여배우들의 의외의 매력을 방송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방송 전부터 자신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이다해 같은 경우는 세븐과 연애 얘기를 오히려 피해주려고 했는데 본인이 술 한 잔에 다 털어놓은 사례라 더욱 인상 깊다고. 
여배우들을 무장해제 시키고 시청자들이 이들의 매력에 취하게 만드는 '인생술집'이다. 술보다 더 마력을 가진 '요물' 토크쇼다. /comet568@osen.co.kr
[사진] '인생술집'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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