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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의 완벽 부활?, 쿠바전의 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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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허종호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의 타선이 살아났다.

일본 전훈 연습경기에서 빈타에 시달리며 우려 섞인 시선을 받던 타선이 쿠바를 상대로 11안타를 뽑아내며 6득점에 성공했다. 표면상으로는 완벽한 부활이다. 그러나 성공적인 시선으로만 바라보긴 아직 이르다.

한국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실시한 전지훈련에서 일본 요미우리, 요코하마와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타선의 침묵에 2연패를 기록했다. 한국 타선은 2경기 동안 6안타에 그쳤다. 사령탑 김인식 감독조차 타선이 기대 만큼 올라오지 않는다고 걱정했을 정도다.

그러나 전지훈련을 마치고 국내에서 치른 첫 평가전에서 한국은 기존의 걱정을 완전히 불식시켰다. 한국은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 평가전에서 타선의 폭발 속에 6-1 완승을 신고했다. 한국은 11안타를 쳐서 등판한 4명의 쿠바 투수 중 3명에게서 점수를 뽑아냈다.

인상적인 건 상위 타선과 하위 타선의 고른 활약이다. 한국은 2번 타자 민병헌과 3번 타자 김태균은 2안타씩을 기록했고, 8번 타자 허경민과 9번 타자 김재호도 각각 3안타 2안타를 쳐내며 한국의 다득점에 힘을 보탰다.

장타도 많았다. 김태균이 1회 2루타로 첫 타점을 기록하며 쿠바의 기선을 제압했고, 김재호는 쿠바 외야 수비를 곤란하게 만든 3루타를 쳐냈다. 또한 손아섭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타선의 완벽한 부활로 보인다. 그러나 너무 기뻐하는 건 이르다는 목소리도 있다. 쿠바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6시에서야 입국한 쿠바는 대만에서의 훈련으로 시차에 시달리지 않았지만, 제대로 된 수면을 취하지 못한 상태였다.

경기가 열리기 8시간 전에서야 국내에 들어온 쿠바는 경기 전 훈련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스트래칭 정도만 했을 뿐이다. 당연히 선수들의 몸상태는 경기를 치르기 위한 최적의 상태가 아니었고, 고척스카이돔에 대한 적응도 돼 있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쿠바는 선발로 등판한 요스바니 토레스가 제구 난조에 시달리며 1.2이닝 동안 3개의 볼넷을, 이어 등판한 요에니스 예라도 1.1이닝 동안 2개의 볼넷을 기록했다. 이날 쿠바가 기록한 볼넷은 총 6개다. 또한 수비에서 집중력 부족에 시달리며 3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물론 모처럼 살아난 한국 타선의 활약을 평가절하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너무 높게 평가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아직 부족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4회 공격에서 쿠바의 연속 실책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어 놓고 추가 득점에 실패한 건 분명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고척=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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