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손아섭의 4안타 폭발과 7회 대거 6점을 뽑아내는 등 타선의 응집력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설 한국 대표팀이 2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7-6으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한국 대표팀은 쿠바 평가전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부터 이어져 온 평가전 성적은 2승2패가 됐다.
한국은 선발 투수 양현종을 내세웠다. 서건창(2루수)-허경민(3루수)-김태균(1루수)-최형우(좌익수)-이대호(지명타자)-손아섭(우익수)-김하성(유격수)-김태군(포수)-이용규(중견수)가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한국은 선발 양현종이 1회말 2사 2,3루의 위기를 맞이했지만 실점 위기를 극복했다. 그러나 3회말 쿠바 선두타자 요엘키스 세스페데스에 3루타를 허용했다. 무사 3루에서 결국 로엘 산토스에 좌전 적시타를 허용해 선제 실점했다.
이후 요르단 만둘레이에 희생번트, 세페다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2사 2루를 만들었지만 알프레드 데스파이그네에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했다.
한국은 5회가 되어서야 반격했다. 쿠바 선발 블라디미르 바노스에 4회까지 1안타 2볼넷 6삼진으로 묶여있던 한국 대표팀이었다. 한국은 5회초 선두타자 손아섭이 좌익수 앞쪽에 떨어지는 행운의 빗맞은 안타로 기회를 잡았다. 이후 김하성과 김태군이 모두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며 기회가 무산되는 듯 했지만 2사 2루에서 이용규가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3루타로 1점을 만회했다.
쿠바가 다시 달아났다. 6회말 올라온 장시환은 1사후 유리스벨 가르시아에 볼넷을 내줬고, 2루 도루까지 허용했다. 카를로스 베니테스를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이어진 2사 2루에서 프랑 모레혼에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해 1-3이 됐다.
하지만 한국은 7회 타자 일순하는 등 응집력을 과시했다. 선두타자 손아섭의 2루타와 김하성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기회를 만들었고, 대타 양의지의 유격수 내야 안타에 이은 상대 수비 실책으로 2루 주자 손아섭이 홈으로 들어왔다. 이어진 무사 2,3루에서는 이용규가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 3-3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은 무사 1,3루 기회를 이어갔고 박석민이 좌익 선상 2루타로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무사 2,3루에서 허경민이 2루수 땅볼로 3루 선행 주자가 아웃됐지만 주자들이 진루에 성공해 1사 2,3루가 됐고 오재원이 고의 4구로 걸어 나가 1사 만루 기회가 이어졌다. 1사 만루에서는 민병헌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고 이대호의 볼넷으로 다시 잡은 2사 만루 기회에서 손아섭의 2타점 좌전 적시타가 나왔다. 한국은 7회에만 6점을 뽑아내며 7-3을 만들었다.
한국은 이어진 7회말 수비에서 쿠바 세페다에 적시타를 허용해 1점을 내줬고 9회 무사 1루에서 윌리 사베르다에 적시 3루타, 가르시알에 적시 2루타를 연달아 허용해 진땀을 뺐지만 결국 승리를 챙겼다.
한국은 선발투수로 나선 양현종이 3이닝 54구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임창민(1이닝 무실점)-박희수(1이닝 무실점)-장시환(2이닝 2실점)-심창민(1이닝 무실점)-원종현(1이닝 2실점)의 계투진이 이후 이닝들을 책임졌다. 타선에서는 손아섭이 5타수 4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용규도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jhrae@osen.co.kr
[사진] 고척=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