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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평가전] '대타 활용·멀티 포지션' 한국, 변수 적응력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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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척, 조형래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의 벤치가 경기 초반부터 부산하게 움직였다. 다양한 변수들과 상황을 대비하는 과정으로 보였다.

한국 대표팀은 2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평가전 2차전에서 7-6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역전승의 이면에는 평가전이라는 목적을 십분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실험들이 있었다.

이날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주전 선수들의 작은 부상들을 다스리고 컨디션 관리를 위해 이전과는 다른 타순을 선보였다. 클린업 트리오는 김태균-최형우-이대호로 번함 없었지만, 서건창-허경민의 테이블세터 조합을 선보였고. 선발 포수와 유격수로 각각 김태군과 김하성이 선발 출장했다.

이미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이번 쿠바와의 2경기, 이후 열릴 호주 평가전에서 상황에 맞는 작전과 선수 변화를 가져갈 것이라고 했다. WBC 본 대회를 앞두고 가지는 평가전이 다양한 변수와 경우의 수들을 테스트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이날 경기 초반부터 대표팀 벤치는 활발하게 움직였다. 이전 평가전들이 경기 감각 회복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날은 다양한 상황과 작전들을 테스트하는 과정의 경기였다.

0-2로 뒤진 4회초 선두타자 김태균이 볼넷으로 출루 하자 벤치는 대주자로 오재원을 투입했다. 본 대회 경기 후반 접전 상황에서 충분히 일어날 법한 벤치의 작전이었다. 오재원이 상대 배터리를 흔들었지만 최형우가 병살타를 기록하며 기회를 이어가지 못했다. 내야 멀티 자원인 오재원은 주 포지션이 아닌 1루 수비로 투입됐다.

0-2로 뒤진 5회말 2사 1루에서 이용규의 적시 2루타가 나온 뒤에는 대타 작전을 감행했다. 서건창을 빼고 박석민을 대타로 내세웠다. 2사 2루의 기회를 계속 이어가려는 벤치의 계산이었다. 경기 내에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박석민은 3루수 땅볼에 그쳤다.

2루 자원 서건창 대신 3루 자원이던 박석민이 투입되자 내야는 변동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박석민은 1루수로 들어섰고, 1루를 봤던 오재원은 주 포지션인 2루수로 돌아갔다. 내야진의 멀티 포지션을 시험해 보려는 벤치의 포석인 듯 보였다.

박석민은 5회 무사 1루에서 쿠바의 번트 타구를 처리할 때 수비 커뮤니케이션에서 난항을 겪는 듯 했고, 7회 3루수 허경민의 원바운드 송구를 뒤로 빠뜨리는 등의 잔 실책을 범했다. 그러나 미리 이런 상황들을 경험하는 것도 평가전을 치르는 목적 중의 하나였다.

6회 1사 1루에서는 최형우 대신 민병헌이 대타로 다시 한 번 나섰고, 7회 무사 1,2루 기회에서는 김태군 대신 타격이 더 좋은 양의지가 대타로 투입됐다. 양의지 대타 작전은 결과가 좋았다. 양의지가 유격수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고 수비 실책까지 나오며 대표팀은 추격을 시작했다. 한국은 분위기 반전에 성공, 7회에만 타자 일순하며 6점을 뽑아내 7-3 역전에 성공했다. 대타 작전의 긍정적인 영향을 확인한 7회 공격이기도 했다.

이날 대표팀은 평가전이라는 경기 목적을 십분 활용하는 운영을 선보였고 승리도 챙겼다. 경기 중 변수가 일어나는 다양한 상황들을 미리 경험하며 실전에서의 대응력을 키운 대표팀이었다. /jhrae@osen.co.kr

[사진] 고척=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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