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한화 외인 2명 25승 이상하면 10년 만에 ‘가을 야구’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7.02.27 10: 00

한화 이글스는 올해 외국인 선수 3명을 무려 480만 달러(한화 53억원)에 계약했습니다.
지난해 외국인 투수 스카우트와 운용에 실패한 한화는 수준 높은 외국인 투수 2명을 거액에 영입했습니다.
지난해 33홈런 120타점으로 활약한 윌린 로사리오와 150만 달러 등 한화가 외국인 선수 세 명에게 투자한 돈(480만 달러)은 두산(330만 달러)을 넘어 10개 구단 중 최고액입니다.

지난 1월 현역 메이저리거 출신인 알렉시 오간도를 180만 달러에 잡은 데 이어 2월 24일  새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를 총액 150만 달러에 데려와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무리했습니다.
비야누에바는 2006년 밀워키에 입단해 11시즌 동안 빅리그에서 뛰면서 5시즌을 선발투수로 100이닝 이상 던졌습니다. 비야누에바의 연봉은 LG와 재계약한 데이비드 허프(140만 달러)보다 많습니다.
오간도는 메이저리그 통산 7시즌 동안 283경기에 출전해 33승18패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했으며, 비야누에바는 10시즌 476경기에서 51승55패 평균자책점 4.31의 성적을 남겼습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지난 시즌에 외국인 선수들이 아쉬웠다"며 "올 시즌엔 15승 외국인 투수 두 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습니다.
박종훈 한화 신임 단장은 올 시즌에는 외국인 선수 구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과감한 투자를 한 것입니다.
한화는 9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의 아픔을 겪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마운드가 부실했고, 그 중에서도 선발진이 약했습니다. 외국인 투수들이 한결같이 기대를 저버린 것입니다.
KBO 리그에서 외국인 투수들의 비중은 거의 절대적입니다. 어느 팀이거나 외국인 투수 2명이 잘해주어야만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습니다.
한화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2명이 15승 이상씩 던져주면 틀림없이 올해 5강 이상을 넘볼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2년간 외국인 투수 2명이 30승 이상을 거둔 팀은 두산밖에 없습니다. 두산은 지난해 니퍼트(22승3패)와 보우덴(18승7패)이 40승을 기록했습니다.
그 다음에 좋은 성적은 2015년 넥센의 28승(밴 헤켄의 15승8패, 피어밴드의 13승11패)이었고 같은 해 NC의 27승(해커의 19승5패, 스튜어트의 8승2패)이었습니다.
그리고 25승은 지난 해 NC(해커 13승3패, 스튜어트 12승8패)와 KIA(헥터 15승5패, 지크 10승13패)가 기록했습니다.
24승은 2015년에 삼성(피가로 13승7패, 클로이드 11승11패)이, 롯데(린드블럼 13승11패, 레일리 11승9패)가 기록한 게 최근 2년동안 가장 좋은 성적들입니다.
외국인 투수 2명이 25승 이상을 거두어 준 모든 팀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습니다. 삼성은 2015년에 외국인 투수 2명이 24승을 올리고 통합우승을 차지한 반면 롯데는 같은 승수를 올리고도 5강에 오르지 못한 것은 외국인 투수들의 패전 숫자가 많았고 롯데의 국내파 투수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하고 불펜이 약했기 때문입니다.
두산은 2015년에 외국인 투수가 니퍼트(6승5패), 스와잭(5승7패), 마야(2승5패) 3명이 13승17패로 부진했지만 유희관(18승5패), 장원준(12승12패), 함덕주(7승2패2세이브), 이현호(6승1패2홀드) 등 국내파 투수들이 잘 던져주어 리그 3위에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습니다.
한화가 만일 올해 오간도와 비야누에바 2명이 25승 이상을 올려주면 10년 만에 ‘가을 야구’를 펼칠 수 있을 것입니다. /OSEN 편집고문
[사진] 오간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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