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가뭄’ KIA-한화, 오키나와 진검승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2.27 06: 23

아무리 연습경기라고 해도 아직 ‘승리’라는 단어와 인연을 맺지 못한 두 팀이 맞붙는다. KIA와 한화, 둘 중 하나는 지긋지긋한 연패에서 벗어날 수 있다.
KIA와 한화는 27일 일본 오키나와현 긴스타디움에서 연습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2월 1일 전지훈련 시작과 함께 오키나와로 들어온 두 팀은 자체 훈련 및 일본 구단들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몇몇 고무적인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아직은 승리가 없다.
KIA는 6번 싸워 6번 졌다. 14일 야쿠르트전(4-6)을 시작으로 15일 주니치전(0-5), 16일 니혼햄전(2-8), 18일 라쿠텐전(2-8), 20일 요코하마전(3-9)에서 모두 패했다. 가장 최근 경기였던 23일 히로시마전에서는 1-15로 무너지며 승리 가뭄을 이어갔다. 투·타 모두에서 불안감이 있다. 이제 일본팀들과의 연습경기 일정이 모두 끝났고, 27일 한화전을 시작으로 국내 팀들과 차례로 맞붙는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연습경기 일정을 잡아둔 한화도 성적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8번의 경기에서 1무7패를 기록했다. 12일 주니치전(1-18), 13일 야쿠르트전(3-6), 14일 라쿠텐전(4-8), 15일 요코하마전(0-2), 16일 라쿠텐전(0-2), 19일 요코하마 2군전(2-5), 21일 주니치 2군전(10-12)까지 7번을 내리 졌다.
23일 니혼햄전이 비로 취소된 가운데 25일 삼성전에서 첫 승을 노렸으나 2-2로 맞선 상황에서 강우콜드 경기가 선언돼 아쉬움을 남겼다. 한화는 26일 열릴 예정이었던 롯데와의 경기가 비로 취소됐고, 27일 KIA와 오키나와 캠프 마지막 연습경기를 갖는다.
김기태 KIA 감독과 김성근 한화 감독은 연패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시선을 잃지 않고 있다. 사실 KIA는 2015년에 이보다 더 심한 연습경기 연패(9연패)를 경험하기도 했다. 김성근 감독도 초반에는 경기력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한 만큼 연패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모습이다. 다만 이제 전체적인 선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올 때가 됐다. 계속 나아지는 경기력을 보여줄 필요는 있다. 한편으로는 연습경기라고 해도 지는 것은 좋을 게 없다.
연패 중인 두 팀이 만났으니 무승부라는 드문 시나리오를 제외할 때 한 팀은 첫 승을 신고한다. KIA는 선발진 진입 시험을 거치고 있는 홍건희가 선발로 나선다. 홍건희는 15일 주니치와의 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으나 20일 요코하마전에서는 4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4회 한순간에 와르륵 무너져 아쉬움을 남겼다. 개인적으로도 이번 경기는 선발진 진입의 눈도장을 받을 수 있는 기회다. 또 하나의 선발 후보인 김윤동, 캠프부터 강속구를 던지고 있는 한승혁도 경기조에 포함돼 출격 대기한다.
28일 2차 전훈지인 일본 미야자키로 건너가는 한화는 오키나와 연습경기 마지막 선발 투수로 26일 등판 예정이었던 알렉시 오간도를 낙점했다. 당초 한화는 23일 니혼햄전에 이태양, 25일 삼성전에 알렉시 오간도, 26일 롯데전에 윤규진을 투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두 경기가 비로 취소됐고 삼성전도 정규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며 정체가 심해졌다.
불펜 피칭으로 대체할 수 있는 여건도 마땅치 않아 이날 밀렸던 자원들이 대거 출전할 예정이다. 당초 원래 27일 선발 예정이었던 윤규진이 오간도의 뒤에 등판하며, 배영수 송신영 정우람 등 베테랑 투수들도 등판해 몸을 풀 예정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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