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총사 구축' 한화, 도미니카와 특별한 인연 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2.27 06: 16

카리브해 연안에 위치한 도미니카공화국은 면적이 한반도의 4분의 1에 불과한 작은 섬나라다. 하지만 미국 메이저리그에 내로라하는 슈퍼 스타들을 끊임없이 배출하고 있는 야구의 나라이기도 하다. KBO리그에도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들이 친숙한 존재로 가까워졌다. 
지난 1998년 KBO리그에 외국인선수 제도가 도입된 이후 총 66명의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들이 한국을 찾았다. 그 중 가장 많은 도미니카 선수들을 품은 팀이 바로 한화다. 지난 2001년 호세 누네스를 시작으로 16명의 도미니카 출신 선수들이 한화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처음 인연을 맺은 2001년 누네스를 비롯해 2003년 로베르토 메히아, 2004년 엔젤 페냐, 2009년 빅터 디아즈, 2010년 호세 카페얀, 2010~2011년 훌리오 데폴라, 2011년 오넬리 페레스 등 실패 사례가 많았지만 최근엔 오히려 성공 사례가 많았다. 

2011~2013년 한화 외인 투수로는 유일하게 3년을 활약한 대니 바티스타를 비롯해 2014년 공수주에서 활약한 펠릭스 피에, 2015년 센세이션을 일으킨 괴물 투수 에스밀 로저스, 지난해 한화 외인 최다타점 기록을 갈아치운 윌린 로사리오가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올해 한화는 3명의 외국인선수 모두 도미니카 출신으로 채웠다. 재계약한 타자 로사리오뿐만 아니라 새로 영입한 투수 알렉시 오간도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까지 3명 모두 도미니칸이다. 올해 KBO리그에 뛰는 도미니칸은 모두 6명인데 한화에서만 절반인 3명이 뛴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도미니카 선수들은 야구가 곧 삶이다. 야구로 성공하면 얼마나 많은 부와 명예와 따라 오는지 잘 알고 있다. 야구에 거의 목숨을 걸고 한다"고 말했다. 도미니카 선수들은 다혈질이고 태만하다는 선입견도 있지만, 성공한 도미니칸들에겐 해당하지 않는다. 
한화가 최근 들어 유독 많은 도미니칸들을 영입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한화에서 따뜻한 가족의 정을 느꼈던 바티스타 같은 선수들이 팀을 떠난 뒤에도 한화와 영입 협상을 하는 도미니칸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려줬다. 오간도도 바티스타의 추천에 한화행 결심을 굳혔다. 비야누에바는 현재 한화에서 뛰고 있는 로사리오와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한화행을 최종 결정했다. 한화 구단 역시 선수 계약 협상 과정에서 '도미니칸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한다. 
두둑한 금액을 쏟아붓는 한화이지만 사실 외인 시장에서 이미지가 좋은 편은 아니다. 미국 출신 선수들 사이에서 좋지 않은 관련 정보가 입소문을 타고 있다. 그 바람에 계약 직전 틀어진 미국 선수도 있었지만 오로지 야구에만 집중하는 도미니칸들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도미니칸 삼총사를 구축한 한화가 도미니카와 좋은 궁합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오간도-로사리오-비야누에바.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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