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이 바라는 100%, 아직은 부족하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3.01 06: 00

10일 중에서 5일이 지났다. 그러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아직 완성 단계가 아니다. 여전히 부족함이 느껴진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귀국 후 치른 세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승전보를 전했다. 대표팀은 지난달 25일과 26일의 쿠바전, 28일 치른 호주전을 타선의 폭발을 발판 삼아 3연승을 달렸다.
결과만 놓고 보면 나쁘다고 할 수 없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하며 치른 두 차례 연습경기서 6개의 안타를 치는데 그치며 2연패를 당했던 대표팀은 세 차례 평가전에서 35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5일 전 타선의 부진을 걱정하던 때와 비교된다. 지난달 23일 김 감독은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서 타선에 대해 "처음 구상한 것보다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걱정했던 타선은 5일 동안 완벽한 변신을 했다.
그러나 3연승의 결과가 100%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80% 정도 올라온 것 같다. 남은 열흘 일정으로 100%를 맞춰야 한다"던 김인식 감독의 말처럼 여전히 부족함은 존재한다. 그렇다면 부족한 것은 무엇일까?
▲ 여전히 아쉬운 중심 타선
세 차례 평가전을 통해 타선이 살아났다. 시작은 하위 타선이었다. 쿠바와 첫 경기부터 맹타를 휘두른 하위 타선은 꾸준한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하위 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테이블 세터들도 분발하고 있다. 특히 호주전에서는 2번 타자 서건창이 5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중심 타선은 여전히 부족하다. 김태균이 분전하고 있지만, 최형우와 이대호는 아쉬움이 존재한다. 최형우는 14타수 무안타, 이대호도 11타수 1안타에 그쳤다. 대표팀이 평가전에서 더 많은 득점에 실패한 건 테이블 세터들이 밥상을 완벽하게 차렸음에도 침묵한 중심 타선 때문이다.
▲ 선발 투수, 장원준만 신뢰감 줬다
쿠바와 첫 경기에 등판한 장원준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4이닝 동안 14타자를 상대해 3피안타 3삼진으로 무실점을 기록했다. 안정적인 제구력과 위기 탈출 능력에서 역시나 장원준이 대표팀의 에이스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다른 투수들이 애매하다.
2선발감으로 예상된 양현종이 쿠바를 상대로 3이닝 4피안타 2실점을 하며 흔들렸다. 우규민은 4이닝 무실점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듯 했지만, 투구 수 조절에 애를 먹는 모습이 보였다. 투구 수 제한이 있는 WBC를 준비하는 만큼 무실점 기록만 중요하게 볼 수는 없다.
또 다른 후보인 차우찬과 이대은도 마찬가지다.
차우찬은 호주를 상대로 3이닝 1실점으로 무난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내용이 좋지 않았다. 아웃이 된 대부분의 타구가 외야까지 뻗어가는 잘 맞은 타구였다. 장타가 될 소지가 존재했다. 쿠바와 첫 경기서 2이닝 1실점을 기록한 이대은은 호주전에서도 1이닝 동안 2점을 내주며 여전히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 아직 5일이나 남았다
여러모로 부족함이 있지만 몰랐던 부분이 아니다. 예상했던 바다. 게다가 아직 5일의 시간이 남았다. 결코 많은 시간은 아니다. 그러나 대표팀은 귀국 후 지난 5일 동안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리고 그 변화는 대부분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김인식 감독은 오키나와에서 돌아오면서 10일 동안 부족한 20%를 끌어올리는데 주안점을 둔다고 했다. 그 결과 침묵하던 타선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이제 10%를 올렸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주어진 5일 동안 대표팀이 부족한 나머지를 채울 것이라고 기대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sportsher@osen.co.kr
[사진] 고척=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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