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행 불발' 로저스, KBO리그 복귀 불씨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3.01 05: 55

한화행은 불발됐지만 KBO리그 복귀 불씨는 살아있다. '괴물 투수' 에스밀 로저스(32) 이야기다. 
로저스는 현재 소속팀이 없다. 지난해 6월 한화에서 웨이버로 풀려난 후 7월에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약 8개월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고국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성공적으로 재활을 진행하고 있는 로저스는 이제 타자를 세워두고 던지는 라이브피칭 단계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저스는 수술 후 이렇다 할 브레이크 없이 순조롭게 재활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괴물 같은 재활 페이스"란 이야기도 나온다. 이미 불펜 투구도 성공리에 마쳤고, 실전등판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이제는 소속팀을 구해야 할 시기가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이라면 미국 팀들을 상대로 쇼케이스를 열어야 할 것이다. 

이처럼 미국 복귀의 가능성도 열려있지만 로저스는 모든 면에서 최고 대우를 KBO리그 복귀를 원한다. '친정팀' 한화와 꾸준히 관계를 유지하며 적극 어필했지만 복귀는 이뤄지지 않았다. 한화는 지난달 24일 메이저리그 11년 경력의 우완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를 영입하며 마지막 외인 자리를 채웠다. 
하지만 로저스가 KBO리그에 복귀할 가능성은 여전하다. 로저스가 재활 마지막 단계까지 이상없이 회복된다면 그에게 관심을 나타낼 구단들이 있기 때문이다. 한화뿐만 아니라 다른 국내 구단들도 로저스에게 겨우내 접촉을 했거나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모든 팀들이 외인 계약을 완료했지만, 이 선수들로 시즌 끝까지 간다는 보장이 없다. 시작이 시작되면 분명 외인 투수들로 골머리를 앓을 팀이 하나둘 나온다. 그때가 되면 로저스는 최고의 대체 카드가 될 수 있다. KBO리그에서 확실히 검증된 선수이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건강한 로저스를 마다할 팀은 없을 것이다. 5월이나 6월이 되면 중간에 나갈 외인 투수들이 나올텐데 그때가 되면 로저스의 주가가 크게 치솟을 것이다"며 "로저스는 여전히 한국에 오고 싶어 한다. 아마 물밑에서 경쟁이 붙게 될 것이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로저스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또 다른 관계자는 "로저스는 성격이 다혈질이고, 어디로 튈지 모른다. 한화에서 나갈 때도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팀 케미스트리 면에서 위험 부담이 있다"며 "몸값도 문제다. 얼마를 줘야 할지 현재로선 측정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시즌에 들어가서 순위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수록 로저스의 가치가 상승할 건 자명하다. 한화 복귀가 불발된 로저스, 그를 둘러싼 물밑 싸움이 중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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