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픽] 대역전 빌미 제공한 산체스, 벤치서 씁쓸한 미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3.08 07: 10

알렉시스 산체스는 아스날의 키 플레이어로 꼽힌다. 그러나 이날 만큼은 키 플레이어와 전혀 상관이 없었다. 대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벤치에 돌아간 산체스는 씁쓸한 미소를 보였다.
지난달 16일(이하 한국시간) 아스날은 바이에른 뮌헨과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1-5로 패배했다. 4골 차 패배는 너무 컸다. 이 때문에 아스날의 8강 진출 실패는 기정사실화가 됐다.
관건은 2차전 홈경기에서 원정에서 당한 대패를 얼마나 설욕하느냐였다. 8강 진출이 어렵다면 안방에서는 승전보를 전해야 팬들의 아쉬움을 덜어주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스날은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아스날은 8일 경기서도 5-1로 패배했다. 로랑 코시엘니의 경고 누적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처한 아스날은 선제골을 넣고도 내리 5골을 허용해 1·2차전 합계 2-10이라는 엄청난 수모를 당했다.
1-5의 패배 결과는 수적 열세가 설명해주지 못한다. 수적 열세 상황에서도 승부를 뒤집는 팀도 있고, 최소한 추가 실점을 하지 않는 팀이 여럿 있다. 그러나 아스날은 모든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면서 대역전패를 허용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아쉬움이 남는 건 산체스였다. 산체스는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 큰 아쉬움을 남겼다. 산체스는 바이에른 뮌헨 수비에 막혀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고, 후반 23분에는 수비를 하다가 아르헨 로벤에 공을 빼앗겨 역전골을 허용했다. 대역전의 시작점이었다.
아쉬운 모습을 남긴 산체스는 후반 28분 루카스 페레스와 교체됐다. 벤치로 돌아간 산체스는 허탈한 마음에서였는지 씁쓸한 미소와 함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산체스의 마음보다 이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을 찾은 팬들의 마음이 더 허탈했을 것이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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