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 가격 인하 바람, 이유도 달라도 목적은 하나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3.09 07: 09

자동차 업계의 흐름이 심상찮다. 가격인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한불모터스는 8일 SUV 차량인 C4칵투스의 가격 인하를 발표했다. 가격 인하 대상 모델은 C4 칵투스 샤인(Shine)과 필(Feel) 트림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기존 샤인 트림 2890만원, 필 트림 2690만 원에서 각각 200만원 인하한 2690만 원, 2490만 원으로 판매한다(VAT포함). 차량에 탑재된 옵션들은 그대로 유지된다. 한불모터스가 판매하는 시트로엥 차량은 국내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점유율이 올랐지만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 따라서 경기 하락에 따른 점유율의 반전을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도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재규어 XF의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최대 300만 원 가격 조정을 단행한다. 신규 판매 가격은 2017년형 ‘올 뉴 XF’ 주력 6개 트림에 8일부터 적용된다. 대상은 2.0 인제니움 디젤 및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포트폴리오 3개 트림(300만원 인하), 프레스티지 3개 트림(280만원 인하)이다. 여기에는 5년 동안 필요 소모품을 교체해주는 '5년 서비스 플랜 패키지'가 기본 포함된다.

단순히 최근 양상만 그런 것이 아니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가격 동결 내지는 인하 결정은 마진을 일정 부분 포기해햐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신차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현대-기아차도 지난해말과 올해 신차를 발표하면서 차량 가격을 동결 시켰다. 사실상 인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차는 그랜저 가솔린 3.0 모델의 경우, 기본 모델인 익스클루시브 트림에 운전자 자세 메모리 시스템,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등을 탑재하면서 가격은 78만 원을 인하해 출시됐다.
기아차는 '올 뉴 모닝의 가격을 내렸다. 주력 트림의 럭셔리 가격을 인하했다. 버튼시동 스마트키, 인조가죽 시트, 오토라이트 컨트롤, 후방 주차보조 시스템 등을 기본 적용하면서도 기존 대비 10만 원 인하된 1315만 원으로 가격이 책정됐다.
이같이 어려운 결정을 할 수밖에 없는 가장 큰 배경은 녹록지 않은 시장 상황이 꼽힌다. 경기 하락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어려움이 따른다.
물론 가격을 인하 혹은 동결한 다른 이유도 있다. 우선 판매량 극대화를 위한 조치가 있다. BMW가 야심차게 출시한 7세대 5시리즈도 가격이 인상되지 않았다. 오히려 M스포츠팩이 모두 채택된 것으로 보면 가격이 하락했다고 봐야 한다. BMW의 결정은 판매를 위한 이유다. 최근 몇 년간 메르세데스-벤츠에 밀려 수입차 시장서 2등에 머물렀던 BMW는 주력 모델인 5시리즈를 바탕으로 반전을 꾀하겠다는 의지다.
쉐보레는 올 뉴 크루즈의 출시 가격을 트림별로 최대 200만 원까지 파격적으로 인하한다. 신형 크루즈는 이번 가격 인하 조치에 따라 1600만 원대(자동변속기 기준)부터 시작하는 경쟁력 있는 가격대를 확보했다. 하지만 크루즈는 판매시작전 에어백 이상으로 출발이 늦었다. 또 높은 가격이라는 지적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새로운 반전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풀이된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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