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의 '5골차' 굴욕적인 패배, 20년 만에 나왔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3.09 12: 59

이렇게 굴욕적인 날이 있었을까.
파리 생제르맹(PSG)이 고개를 들지 못했다. 패배의 아쉬움 때문이 아니다. 말도 안 되는 패배에 굴욕감을 느껴서다. PSG는 9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바르셀로나에 1-6으로 패배했다.
당초 PSG의 8강 진출은 무난해 보였다. 지난달 열린 1차전 홈경기에서 4-0으로 이긴 만큼 당연해 보였다. 바르셀로나가 아무리 강팀이라고 하지만, 4골 차를 극복하는 것은 쉽지 않은 데다가 PSG도 프랑스의 챔피언으로 기량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은 완벽하게 무너졌다. 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내준 PSG는 내리 3골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다행히 후반 17분 에딘손 카바니가 한 골을 만회하며 한숨을 돌리는 듯 했지만, 경기 종료 직전 또 다시 3골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이날 패배로 PSG는 UEFA 챔피언스리그의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UEFA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1차전에서의 4골 차 패배를 2차전에서 뒤집은 건 이날 바르셀로나가 최초였다. 바르셀로나는 영광의 역사를 작성한 것이고, PSG는 굴욕적인 역사를 남긴 셈이다.
PSG가 프랑스를 대표하는 팀이 된 근래에 이런 패배를 당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굴욕적인 패배가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PSG가 5골 차로 패배한 건 20년 만으로, 1997년 UEFA 슈퍼컵에서 PSG는 바르셀로나전과 같은 5골 차 패배를 당했다.
상대는 1995-1996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유벤투스였다. 1995-1996 UEFA컵 위너스컵 우승팀 자격으로 슈퍼컵에 나선 PSG는 1997년 1월 안방에서 열린 1차전에서 1-6의 패배를 당했다. 1차전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PSG는 다음달에 열린 2차전에서도 1-3으로 패배해 우승 트로피를 유벤투스에 넘겨야 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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