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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랑茶랑] ‘쏘나타 뉴 라이즈’, 패밀리룩에서 길을 찾았나?

[OSEN=강희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드라마틱한 변화’를 추구한 ‘쏘나타 뉴 라이즈’를 내놓았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이지만 외관 디자인에서 신차에 준하는 수준의 변화를 줬다는 의미를 이렇게 표현했다.

‘드라마틱한 변화’, 이 말을 상용구처럼 쓰는 분야가 있다. 서울 강남 경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성형외과 업계가 그곳이다. 쌍꺼풀을 만들고, 콧대를 높이는 고전적인 성형수술에서부터 턱을 잘라 붙이고 광대뼈를 깎아내는 고난도의 양악수술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드라마틱한 변화’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분야는 양악수술이다. 부모도 못 알아볼 만큼 얼굴은 완전히 '페이스 오프' 된다.

그런데 양악수술이 보편화 되면서 이런 부작용도 생겼다. 수술을 받은 당사자는 말 그대로 딴 사람이 됐지만 이 수술을 받은 사람들을 모아 놓았더니 그 얼굴이 그 얼굴이 돼 버렸다. 예쁘긴 하지만 개성이 없어진 얼굴.

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쏘나타 뉴 라이즈’의 실물이 공개 되자 으레 그렇듯이 반응이 엇갈려 나타나기 시작했다. “멋지다” “예쁘다”는 반응과 함께 “본 것 같다” “OOO을 닮았다”가 동시에 쏟아졌다.


사실 이런 반응을 방지하는 전가의 보도가 있다. ‘패밀리룩’이다. 브랜드의 오랜 역사와 경험을 토대로 디자인 철학을 정립하고, 그 철학을 바탕으로 개선점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전통을 잇고 급격한 변화에서 오는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자동차 브래드들은 고유한 패밀리룩을 만들어낸다.

패밀리룩이 정립 된 브랜드에서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면 사람들은 ‘어디서 본 듯한’ 점은 기본적으로 차치하고 이번에는 어떤 디테일이 달라졌을까를 먼저 발견하려 한다. 브랜드 고유의 디자인 철학이 정립 되지 않은 경우라면, 반대의 상황이 벌어진다.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지만 먼저 ‘내 것’으로 선언한 이들에게 사람들은 ‘배타적 권리’를 준다.


‘쏘나타 뉴 라이즈’ 디자인에 대한 엇갈린 반응은 ‘드라마틱한 변화’에 방점을 둔 홍보전략과 패밀리룩이 정립 되지 않은 현대차 디자인 철학에 기인한다.

‘쏘나타 뉴 라이즈’ 디자인 특성을 거슬러 올라가면 작년 11월 출시 된 신형 그랜저(IG)가 눈에 들어오고, 그보다 한 달 앞서 나온 ‘G80 스포츠’도 눈에 밟힌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현대차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기는 했지만 한 뿌리인 현대자동차의 가장 진화 된 디자인 철학이 제네시스 시리즈다. 새로운 크리에이티브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현대차와 제네시스 디자인을 완전히 분리해 바라볼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국내영업본부장인 이광국 부사장은 이런 말을 했다. “쏘나타 뉴 라이즈를 통해 다음 세대 쏘나타 디자인의 방향성도 엿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이다.

‘쏘나타 뉴 라이즈’ 출시 현장을 지켜 본 외신들은 2009년 출시 된 YF 쏘나타로 시계 바늘을 되돌린다.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와 ‘쏘나타’의 이름을 확실히 새긴 모델은 ‘YF 쏘나타’다. 현대차는 이 차의 성공을 바탕으로 미국 뉴욕의 월가에서부터 촉발 된 글로벌 경제 위기를 극복해 나갔다.

‘YF 쏘나타’는 당시로서는 상당히 파격적이고 진보적인 디자인이었으며 이 과감한 시도가 세계 자동차 시장에 먹혔다. 일본 토요타 자동차에서 조차도 YF 디자인을 집중 연구했을 정도로 파장이 컸다.

그러나 ‘YF 쏘나타’의 공격적인 디자인은 그러나 ‘너무 나갔다’는 보수적 관점의 공격을 받고 명맥을 이어가지 못했다. 2014년 등장한 LF 쏘나타는 이전 세대에 비해 선이 단정해졌다. 특성은 사라졌지만 안정감은 되살아났다.


이 특성 없어진 디자인은 ‘YF 쏘나타’의 강한 맛을 본 이들을 만족시킬 수가 없었다. 사람의 입맛은 혀가 얼얼해져 미각을 잃을 정도가 되기 전까지는 끊임없이 강한 것을 찾는다. 물론 종국에는 근본으로 돌아오게 돼 있지만 말이다.

굳이 정반합의 변증법을 들이대지 않더라도 ‘쏘나타 뉴 라이즈’가 택할 길은 정해져 있었다. 다시 강한 맛이 필요했다. 하지만 완전히 새로운 맛을 찾아내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부족했다.

마침 형님댁에 가 봤더니 잘 버무려진 양념이 있었다. 작년 11월에 출시 된 신형 그랜저(IG)가 시장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었다. ‘LF 쏘나타’에 입히면 ‘드라마틱한 변화’를 줄 양념이었다. LF 쏘나타가 그 전 세대처럼 잘 팔렸다면 8세대 쏘나타에는 반드시 입혀질 양념이었다.

‘쏘나타 뉴 라이즈’는 신형 그랜저의 패밀리룩을 철저하게 따르고 있었다. ‘쏘나타 뉴 라이즈’ 출시를 기점으로 현대차는 그랜저-쏘나타-아반떼로 이어지는 세단 라인업의 패밀리룩을 완성하게 됐다. ‘드라마틱한 변화’보다는 패밀리룩의 완성을 더 강조했더라면 어디서 본 듯한 기시감은 이야깃거리도 되지 않았을 게다.

루크 동커볼케 현대자동차 디자인센터장(전무)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대차의 완전히 달라진 차세대 자동차 마케팅이 2019년부터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쏘나타 뉴 라이즈’가 디자인 측면에서 그 단서를 먼저 던진 것일 지도 모른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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