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레스 논란의 다이빙, 명승부 망친 '옥에 티'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3.09 10: 05

‘핵이빨’ 루이스 수아레스(30, 바르셀로나)가 다시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바르셀로나는 9일 새벽(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홈구장 캄프 노우에서 열린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서 파리 생제르망(PSG)을 6-1로 대파했다. 바르셀로나는 1차전 0-4 대패를 딛고 합산 6-5로 8강에 진출했다. 
챔피언스리그 역사에 남을 명승부였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3분 만에 터진 수아레스의 골로 역사를 새로 썼다. 쿠르자와의 자책골까지 터지는 등 행운도 바르셀로나 편이었다. 메시의 페널티킥과 네이마르의 환상적인 프리킥까지 터졌다. 후반 43분 바르셀로나는 4-1로 앞섰다. 이렇게 경기가 끝나도 PSG가 8강에 가는 상황이었다. 

문제의 장면은 후반 44분에 나왔다. 페널티박스 안쪽에 있는 수아레스가 공중볼을 받는 과정에서 마르퀴뇨스와 경합하다 넘어졌다. 마르퀴뇨스의 팔꿈치가 수아레스의 어깨에 닿긴 했지만 강한 접촉은 아니었다. 수아레스는 두 팔을 뻗으며 크게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네이마르가 성공시키며 5-1이 됐다. 후반 50분 로베르토의 추가골까지 터져 바르셀로나가 세기의 역전승을 거뒀다. 
그러나 수아레스의 다이빙은 명백한 시뮬레이션 액션이라고 보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수아레스에게 원칙대로 경고가 주어졌다면 바르셀로나가 탈락할 상황이었다. 수아레스는 2014 브라질 월드컵 ‘핵 이빨’ 사건 이후 다시 한 번 대형사고를 쳤다. 
경기 후 후폭풍이 거세다. 바르셀로나가 펼친 기적의 역전승을 인정하면서도, 수아레스의 다이빙은 명백한 오심이었다는 평이다. 해외에서도 수아레스의 다이빙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영국스포츠매체 ‘스포츠조’의 코난 도허티 기자는 “수아레스는 의심의 여지없이 환상적인 축구선수다. 다만 이날의 다이빙은 역겨웠다. 명백하게 스포츠정신에 어긋났다”고 촌평했다. 
2014년 ‘핵이빨’ 사건 당시 인터넷에 수아레스에게 물리는 여러 가지 패러디물이 올라왔다. 이번에는 수아레스가 다이빙을 하는 장면이 희화화돼 인터넷에 떠돌고 있다. 수아레스가 논란의 장면을 연출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물론 승패가 번복될 가능성은 없다. 바르셀로나의 역전승이 엄청난 명승부를 연출했지만, 수아레스의 다이빙은 옥에 티로 남았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