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인터뷰②] 박정민 "버티게 하는 류현경, 좋은 남친 같은 문근영"

  • 이메일
  • 트위터
  • 페이스북
  • 페이스북

[OSEN=이소담 기자] 지난해 ‘동주’ 개봉에 앞서 배우 박정민을 만난 적이 있다. 마침 그 얼마 전 열린 ‘동주’ 언론시사회에서 그는 작품을 보고 취재진 앞에서 눈물을 흘려 화제가 됐다. 당시 “평소 잘 울지 않고 우는 게 창피하다”고 말했던 그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울어서 놀림거리가 됐다”고 말했다. 친한 지인의 메신저 프로필 사진이 자신의 눈물 사진이었다고.

그때 그를 놀렸던 배우로 언급된 한 명이 이번 영화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로 호흡을 맞춘 류현경이다. 두 사람은 오래 전부터 두텁게 우정을 쌓아온 바다. 최근에는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류현경이 자신의 월세를 박정민이 내줬다는 미담(?)을 밝히면서 크게 주목을 받았다. 최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박정민을 만났다.

“현경 누나가 저를 왜 이렇게 아껴주는지 모르겠는데 제가 버틸 수 있는 사람 중 하나가 누나예요. 굉장히 응원을 많이 해줘요. 이유 없는, 원인 모를, 근거 없는 응원을 해줘요. ‘버텨.’ 그 말 듣고 버티다보니까 작년에 출연료도 받게 되면서 어느 날 그냥 전화 통화하다가 누나가 신인상 너무 축하한다고 해서 장난치다가 입금하게 된 거예요. 집세가 아니라 누나가 따로 운영하는 연습실이 있는데 와전이 됐네요. 조그마한 연습실이고 장난으로 내줬는데 미담처럼 돼서.. 되게 비싼 데도 아니에요. 태블릿 피씨 준 것도 제가 예전에 쓰던 걸 준 거예요. 요즘 그거 충전기도 잘 안 파는 그런 기종인데..”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춘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는 동양화를 전공한 아티스트 지젤(류현경 분)과 갤러리 대표 ‘재범’(박정민 분)의 이야기지만 결국 예술 전반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영화배우로서 살아온 그도 공감하는 구석이 많았을 영화다. 특히 시나리오를 건네받았을 당시에 가장 연기자로서 삶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터. 예술가로서의 소신과 현실 사이의 타협. 이 고민은 어쩌면 우리 모두가 품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시나리오를 읽었던 그 언저리쯤 고민과 맞닿아있었던 것 같아요. 미술이 소재이긴 한데 확장시키면 예술 전반적인 바운더리 안에 들어갈 수 있는 고민의 문제인 것 같아서 가장 좋았던 것 같아요. 성공을 위해서 소신을 버려야 하는 순간이 오기도 하고 어느 정도로 타협을 해야 하는가 항상 고민을 하는 부분들이 저한테 왔던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 비유를 해보자면 제가 지젤 같은 사람이고 저를 통해서 비즈니스를 해야 하는 재범은 매니저, 영화감독님, 제작자 등이 있겠죠. 그 분들은 나름대로 저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게 있을 테고 100% 다 맞춰줄 수 없는 부분도 있지 않나요. 예를 들어 매니저가 그리는 미래가 따로 있을 거고 제가 그리는 미래가 따로 있을 거고 그게 어느 순간 충돌이 오는 순간이 누구에게나 있죠. 연기적으로 고민해야 하는데 일이 없을 때는 그런 고민이 굉장히 크더라고요. 하기 싫은 것도 있지만 못할 것 같은 것도 있고 제가 해서 괜히 작품까지 손해를 줄 수 있는 건 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인 거죠. 저는 하고 싶었던 걸 거의 다 했어요. 매니저에게도 이런 고민을 털어놨는데 제가 하는 고민은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고 하고 싶은 걸 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고마워요.”

그의 데뷔작 ‘파수꾼’(2011)에서는 둘도 없이 친했던 친구들이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고 오해가 쌓이고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결국 극단적인 상황까지 치닫는다. 그런 일이 비단 친구 사이에만 있을까. 하물며 어쩔 수 없이 이해관계로 맺어진 사이에서 이러한 신뢰와 이해는 복이라면 복이다.

지난해 ‘동주’로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을 수상한 박정민은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를 비롯해 ‘그것만이 내 세상’ 촬영을 앞두고 있고, 최근에는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을 선보인 바다. 지금까지 6년 동안 연기 생활을 하면서 유독 여자 파트너 복은 없었다고 웃는 그. 건강상의 이유로 공연을 취소해야했던 문근영에 대해서는 고마운 마음과 미안해하지 말라는 배려의 말을 전했다.

“사실 제가 지금까지 여자 파트너가 별로 없어요. 제 또래 남자 애들이랑 계속 호흡을 맞췄죠. 최근 파트너가 근영이었는데 그녀 역시 저에게 정말 좋은 남자친구와도 같았죠. 연애요? 항상 기회가 없네요. 언제나 하고는 싶죠. 아, 근영이는 지금 많이 좋아졌다고 하더라고요. 재활하면 된다고요. 근영이가 정말 고생 많이 했고 여러모로 마음이 불편할 텐데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 besodam@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OSEN 포토 슬라이드
슬라이드 이전 슬라이드 다음

OSEN 포토 샷!

    Oh! 모션

    OSEN 핫!!!
      새영화
      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