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현·재석 모두 입대’ 오리온, 2연패 올인한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3.10 05: 59

오리온이 올 시즌 2연패에 도전한 뒤 리빌딩에 나선다. 
고양 오리온은 9일 오후 7시 고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16-17 KCC 프로농구 6라운드서 부산 kt와 연장 접전 끝에 79-82로 패했다. 2연패를 당한 3위 오리온(30승 17패)은 1위 KGC(32승 15패)와 승차가 벌어졌다. 오리온은 kt에게 4~6라운드 3연속 발목을 잡혔다. 
당초 오리온은 기둥 이승현(25, 오리온)을 다음 시즌까지 뛰게 한 뒤 상무에 보낼 계획이었다. 올 시즌 종료 후 장재석이 입대하면 골밑에 공백이 크기 때문. 이승현 역시 아버지의 사정으로 1년이라도 더 프로서 뛸 생각이었다. 최진수와 이승현이 있으면 일단 골밑에 구멍은 막을 수 있다. 

사정이 달라졌다. 추일승 감독은 올 시즌이 끝난 뒤 이승현을 상무에 보내기로 했다. 추 감독은 “이승현의 발목이 좋지 않다. 더 무리를 시켜서는 안 된다는 판단을 했다. 올 시즌이 끝나면 리빌딩을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신체검사에서 4급이 나온 장재석은 공익요원 복무가 유력하다. 하지만 재검을 받아 상무입대를 노릴 가능성도 있다. 추 감독은 “장재석의 경우도 어떻게 할지 상의를 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아무래도 운동하는 여건은 상무가 낫다. 상무 감독 출신인 추 감독이 이를 모를 리 없다. 상무 입장에서도 국가대표 경력이 있는 빅맨 이승현과 장재석의 입대를 반길 수밖에 없다. 
두 선수가 동반 입대하면 당장 다음 시즌 오리온 골밑은 텅 비게 된다. 최진수와 허일영이 있지만 몸싸움이나 리바운드에서 무게감이 떨어진다. 내년에 한국나이로 44살이 되는 문태종이 은퇴할 가능성도 있다. 37세 노장인 김도수와 김동욱, 애런 헤인즈도 적은 나이가 아니다. 오리온이 자랑하는 ‘포워드 군단’은 사실상 올 시즌이 마지막이다. 
오리온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뒤 플레이오프서 챔피언에 올랐다. 올 시즌은 통합우승을 차지할 적기다. 2년 뒤 이승현이 돌아와도 지금의 호화멤버를 다시 구성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오리온이 2연패에 올인해야 하는 이유다. 
이승현은 “구단과 상의 끝에 올 시즌 끝나고 입대하기로 결정했다. 올 시즌 통합우승을 이뤄내고 입대하고 싶다”며 우승에 올인했다.
하지만 오리온은 kt전 발목을 잡히며 통합우승이 쉽지 않게 됐다. 설상가상 장재석은 kt전에서 발목을 다쳤다. 오리온은 오는 12일 삼성과 맞붙는다. 플레이오프 4강 직행이 걸린 중요한 한 판이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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