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에 힘 못 쓴 맨유, 로스토프 원정서 1-1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3.10 04: 51

논두렁에 가까운 잔디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괴롭혔다. 최악에 가까운 잔디에 힘을 쓰지 못한 맨유가 러시아 원정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에서 열린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 로스토프(러시아)와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적지에서 패하지 않은 맨유는 오는 17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리는 2차전 홈경기서 승리하거나 0-0으로 비기면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맨유에는 여러 악조건이 많았다. 에릭 바이의 징계 결장, 컨디션이 좋지 않은 웨인 루니, 루크 쇼 등이 컨디션 난조로 원정에 불참해 선수단을 제대로 구성하지 못했다. 게다가 로스토프까지 2600km에 달하는 원정 거리는 선수들의 컨디션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했다.
그래서일까. 무리뉴 감독은 스리백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필 존스와 크리스 스몰링, 마르코스 로호를 중앙 수비에 배치해 로스토프의 역습을 차단하는 역할을 맡겼다.
엉망진창인 잔디 상태로 매끄러운 경기를 펼치지 못했지만 맨유는 로스토프보다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정확한 패스를 바탕으로 한 정상적인 축구를 구사하지 못했지만,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마루앙 펠라이니의 제공권 장악에 힘입어 경기를 풀어갔다.
하지만 잔디 상태는 슛을 시도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슛을 때리기 전에 공이 불규칙하게 튀는 바람에 선수들은 슛은커녕 드리블도 힘들어 했다. 그럼에도 맨유는 지속적으로 슈팅을 시도해 로스토프의 골문을 공략했다.
맨유의 계속된 공격은 전반 35분 헨리크 미키타리안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펠라이니가 수비수와 경합을 이겨내고 공을 따낸 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에게 공을 내줬고, 이브라히모비치는 골라인까지 침투한 뒤 컷백을 시도해 헨리크 미키타리안에게 연결해 골을 만들었다.
그러나 로스토프도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역습으로 기회를 보던 로스토프는 후반 8분 결실을 맺었다. 하프라인에서 티모페이 칼라체프가 길게 올린 공을 알렉산드르 부카로프가 가슴으로 받은 뒤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맨유의 골망을 갈랐다.
동점골을 허용한 맨유는 후반 22분 미키타리안을 빼고 앙토니 마르시알을 투입하는 등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그러나 맨유가 원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그라운드가 엉망인 상황에서 전술적인 변화는 사실상 무의미했다.
맨유와 로스토프는 경기 막판까지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 그러나 문전까지 침투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중거리 슈팅과 세트 피스와 같은 장면 외에는 위협적인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 결국 맨유와 로스토프는 누구도 앞서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쳐야 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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