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최대 공급업체' 폭스콘 회장, "美 노동자 역량 부족"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7.03.10 13: 25

애플의 가장 큰 부품 공급업체인 대만 기업 폭스콘이 미국 공장 건설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9일(현지시각) '니케이 아시안 리뷰'에 따르면 폭스콘의 테리 궈 회장은 "미국이 불과 몇달 만에 모든 투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면서 미국 내 공장 설립에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폭스콘은 산하 홍하이 정밀공업이 최근 중국 남부 지역에 88억 8000만 달러의 첨단 디스플레이 산업 단지 건설 착공에 돌입하는 등 사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특히 폭스콘은 지난달 애플과 함께 미국 내 70억 달러 규모의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 시설을 개발하기 위해 파트너십을 고려하고 있다고 외신을 통해 알려졌다. 시설은 3만~5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잠재력이 있다고 궈 회장은 믿고 있다.
그러나 궈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미국 내 공장 건설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다. 궈 회장은 현재 미국에 세워질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 공장에 필요한 숙련된 노동력과 공급망이 기존 중국 제조 산업 및 인프라와 비교해 떨어지며 외국인 투자자 유치에도 불리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외국인 투자는 미국을 기반으로 한 제조업을 현실화 하는 필수요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선거 전후 여러 차례 애플과 다른 기술 대기업이 미국 내에서 제품을 생산하기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궈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제조가 가능해지길 바란다면 이전을 원하는 기업에 인센티브와 세금 감면을 기꺼이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궈 회장은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애플이 해외에서 아웃소싱을 하는 대표적인 미국 기업으로 꼽혀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대상이 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미국과 중국간 무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궈 회장은 "중국과 미국 사이에 무역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면서 "나는 두 국가 사이에서 선택할 생각이 없다. 왜 어떤 시장을 포기해야 하는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궈는 "중국과 미국 최고 두 경제국이 평화롭게 지낼 수 있다는 점에 관심이 있다"면서 "그들은 서로 도박을 하고 있다. 둘이 경제를 성장시키고 많은 이들에게 유익한 결과를 제공하기 위해 결국에는 함께 일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모두 패자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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