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부 '봄 배구’, 운명의 2연전에 갈린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3.11 07: 50

5개월간의 여정. 누가 마지막 봄 배구의 주인공이 될 것인가.
V리그 5개월간의 대장정이 막을 내리고 있다. 남자부는 우승팀 대한항공과 2위 현대캐피탈이 자력으로 순위를 확정한 데 이어 10일 한국전력이 KB손해보험를 꺾고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 지었다. 여자부의 경우 지난 7일 흥국생명이 9년 만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IBK기업은행도 2위 자리를 확정 지었다.
이제 V리그 ‘봄 배구’ 티켓 중 여자부 3위의 자리만이 주인을 찾고 있다. 3위 현대건설과 4위 KGC인삼공사가 1년 농사가 좌우되는 운명의 주말에 돌입한다. V리그 ‘봄 배구’ 마지막 티켓의 주인공은 이번 주말 2연전으로 가려진다. 두 팀은 모두 한 경기만을 남겨 놓고 있다.

이번 주말 인삼공사가 먼저 1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IBK기업은행과 최종전을 치른다. 이어 현대건설은 1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GS칼텍스와 최종전을 치른다. 이번 시즌 상대전적에서 인삼공사는 기업은행에게 1승 4패의 열세를 보이지만 현대건설은 GS칼텍스 상대로 5전 전승을 기록한 상황. 상대전적만 놓고 보면 현대건설이 유리하다. 하나 기업은행의 봄 배구를 고려한 컨디션 조절이나 시즌 전패를 면하기 위해 홈 경기장에서 칼을 갈고 나올 GS칼텍스의 기세 등 다양한 변수가 남아있다.
현재 두 팀은 승점 41점과 승패 14승 15패까지 같은 상황. 오로지 세트 득실률에서 현대건설이 0.948로 0.893을 기록한 인삼공사에 아슬아슬한 우위를 지키고 있다. 마지막 한 경기에서 세트 득실률이 뒤집히기는 산술적으로 불가능하다. 따라서 승점에 따라 마지막 ‘봄 배구’ 티켓의 행방이 결정된다.
두 팀의 승패가 갈리는 경우는 이기는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만약 두 팀이 모두 승리하거나 패배할 경우 누가 더 많은 승점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봄 배구’의 행방이 가려진다. 예를 들어 현대건설이 3-2 승리(승점 2점)를 거둔 상황에서, 인삼공사가 3-0 승리(승점 3점)를 거둔다면 막판 뒤집기로 순위가 바뀌게 된다.
두 팀이 모두 패배할 경우에도 최소한의 승점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인삼공사의 경우 기업은행에 1-3이나 0-3으로 패배하면 자동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다. 인삼공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최소한의 승점을 따내야지 다음 날을 기약할 수 있다.
지난 시즌 두 팀의 위치는 천지 차이였다. 지난 시즌 현대건설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으나 인삼공사는 정규시즌 최하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1년 만에 두 팀은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마지막 봄 배구 티켓의 행방을 놓고 운명의 2연전의 승자는 누가 될지. 사상 초유의 치열한 순위 싸움이 지켜보는 배구팬들을 뜨겁게 만들고 있다./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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