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배구 좌절된 삼성화재, 5할 승률로 ‘유종의 미’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3.11 15: 55

봄 배구가 좌절된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5할 승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최소한의 자존심은 지켰다.
삼성화재는 1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현대캐피탈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5-13, 25-19, 21-25, 25-22)로 승리를 거뒀다.
전날(10일) 한국전력이 KB손해보험을 꺾으면서 V-리그 출범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삼성화재는 이날 승리로 시즌 18승18패(승점 58점)으로 5할 승률로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최종 순위는 4위.

플레이오프 직행이 확정된 현대캐피탈은 23승13패(승점 68점)에 머물렀다.
삼성화재는 김명진이 20점, 타이스가 12점, 류윤식의 11점 등으로 활약하며 최종전을 승리로 만들었다.
봄 배구가 무산된 삼성화재와, 일찌감치 봄 배구 진출을 확정지은 현대캐피탈의 이날 경기는 의미를 찾기 힘든 경기였다. 현대캐피탈은 그동안 쉼 없이 달려온 문성민, 신영석, 최민호, 박주형 등의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스타팅라인업에서 제외한 채 경기를 치렀다.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필요했다.
다만, 삼성화재 입장에서는 최소한의 자존심이 달려있는 문제였다. 박철우, 유광우 등이 나서지 않았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그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선수들이 경기에 활력을 찾으려 했지만 잇따른 범실로 분위기를 살리지 못했다.
1세트는 삼성화재의 일방적인 페이스. 김명진이 서브에이스 1개 포함해 7점을 올리면서 공격을 주도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9개의 범실을 범하며 추격에 나서지 못했다. 이승원이 먼저 세터로 나섰지만 공격 라인에서 세터와 토스 호흡이 미흡했다. 주전 노재욱이 코트로 들어서도 마찬가지였다.
2세트는 18-18까지 팽팽하게 맞붙었다. 현대캐피탈도 1세트의 무기력함은 사라졌다. 그러나 18-18에서 삼성화재 류윤식의 서브 에이스 연속 2개가 꽂히면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후 김명진의 블로킹과 상대 범실, 타이스의 오픈, 김나운의 서브 득점으로 2세트도 손쉽게 따냈다.
3세트는 현대캐피탈이 만회를 했다. 허수봉과 송준호, 이시우가 공격에서 힘을 냈다. 10-11에서 조근호의 블로킹 득점과 송준호의 백어택, 허수봉의 퀵오픈과 송준호의 백어택으로 앞서갔고, 김재휘가 블로킹에 가담해 세트 분위기를 만들었다. 송준호가 7점, 허수봉이 5점, 이시우와 조근호가 각각 3점씩을 기록했다.
4세트에도 현대캐피탈은 되려 삼성화재를 몰아붙였다. 16-16에서 삼성화재 타이스의 공격 범실, 차영석의 블로킹 득점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삼성화재도 상대 범실과 류윤식의 블로킹으로 원점을 만들었다. 결국 분위기는 삼성화재로 넘어왔다. 현대캐피탈 허수봉, 송준호의 공격 범실과 김명진의 오픈 공격으로 21-19를 만들었고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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