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결승 선착' 과르디올라, 1992-2011 이은 3번째 웸블리 영광 '도전'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3.12 00: 57

펩 과르디올라의 3번째 '웸블리 영광'도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맨시티는 11일(한국시간) 밤 잉글랜드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서 열린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8강전서 미들스브로를 2-0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맨시티는 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우측면에서 크로스가 올라왔고 문전 혼전 상황서 실바가 가볍게 밀어넣으며 1-0으로 앞섰다. 맨시티는 전반 22분 아게로가 사네의 도움을 받아 쐐기골을 터뜨리며 4강행을 확정지었다.

단판 승부로 승자가 결정된 가운데 준결승은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원래 준결승은 웸블리서 열리지 않았다. 그동안 빌라파크와 힐스보로에서 주로 열렸다. 1990년대 이후에는 올드 트래포드까지 더해졌다. 지난 2008년 이후 FA컵 준결승부터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맨시티의 승리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다시 웸블리를 찾게 됐다. 특히 그의 머리속에는 '영광의 순간'이 있다. 선수 그리고 감독으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과르디올라 감독은 영국에서 감독직을 통해 다시 웸블리에서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스카이스포츠 등 영국 언론들은 과르디올라의 3번째 도전에 대해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 1992 유러피언컵 우승
과르디올라 감독은 요한 크루이프 감독 휘하에서 웸블리 구장에 방문했다. 당시 FC 바르셀로나는 드림팀이었다. 리그에 이어 유러피언컵까지 제패했다. 유스 출신인 과르디올라 감독을 비롯해 최고의 선수들이 바르셀로나에 있었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16강에서 카이저슬라우테른과 경기를 힘겹게 이겨내고 결승까지 올랐다. 결승전 상대인 삼프도리아는 만만한 팀이 아니었다. 바르셀로나와 삼프도리아는 전-후반에 걸쳐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연장전으로 경기가 이어졌다. 승부의 균형을 깬 것은 바로 로날드 쿠만. 연장 종료 직전 쿠만은 오른쪽 구석으로 강력한 슈팅을 날렸고 그의 득점으로 바르셀로나가 유러피언컵의 첫 우승을 차지했다.
과르디올라는 당시 팀에 대해 "분명 당시 우리는 개척자라고 할 수 있다. 당시 팀을 시작으로 우리는 굉장히 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며 소감을 밝혔다.
▲ 2011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당시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를 이끌며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이다. 그는 선수로 UCL 우승 후 감독으로 다시 우승을 차지했다. 그 때 그는 잉글랜드 축구의 심장인 웸블리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넘었다.
FC 바르셀로나는 리오넬 메시, 다비드 비야,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이니에스타 등이 중심이었다. 결승전에 모인 관중은 8만 명이 넘었다. 맨유는 웨인 루니가 골을 터트렸지만 바르셀로나는 넘기에는 부족했다.
바르셀로나는 페드로 로드리게스의 득점을 시작으로 메시와 비야가 골 맛을 봤다. 맨유는 루니가 골을 터트렸지만 더이상 반격은 펼치지 못했다. 박지성도 풀타임 뛰었지만 바르셀로나는 완승을 챙겼다. 당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그들은 우리가 해본 최고의 팀이다"라며 극찬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일단 준결승에 오르면서 3번째 영광을 맞이할 기회를 잡았다. 비록 올 시즌 맨시티는 EPL에서 3위에 머물고 있다. 1위 첼시(승점 66점)와 격차가 크기 때문에 리그 반격은 어렵다. 하지만 웸블리를 통해 영광을 재현할 기회는 여전히 남아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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