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원정 2연패' 대명, 빙판위 폭력사태 '망신살'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3.12 06: 29

팀 리더가 없는 대명 킬러웨일즈가 중국에서 폭력사태를 일으켰다. 최악의 상황이었다.
대명은 1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16-2017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차이나 드래곤(중국)과 경기서 3-4로 패했다.
올 시즌 최하위로 처진 드래곤을 맞아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던 대명은 3연전 중 첫 경기서 1-3으로 패했다. 원정 경기라는 부담감으로 인해 제대로 된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2차전의 양상은 조금 달랐다. 승리가 필요한 대명은 차이나 드래곤을 상대로 맹렬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아쉽게 3-4로 패했다. 연장 접전 까지 이어진 상황서 패했다.
그런데 문제는 경기가 끝난 뒤 발생했다. 대명 골리 타일러 와이먼이 갑작스럽게 중국 선수를 가격했다. 결승골을 허용한 와이먼은 신경질적으로 퍽을 처낸 뒤 기뻐하는 차이나 드래곤 선수들에게 달려가 바디체크식으로 받아 버렸다.
갑작스럽게 생긴 충돌로 인해 빙상장은 난장판이 됐다. 대명과 차이나 드래곤 선수들이 몰려 나와 싸움을 벌였다. 신경질적인 반응이었다.
물론 중국 선수의 반칙을 심판이 제대로 캐치하지 못했다. 그 부분에 화가난 와이먼은 중국 선수에게 화풀이 한 것으로 보인다.
아이스하키는 경기 중 파이트가 인정된다. 다만 경기가 끝난 후 일방적으로 상대 선수를 밀어 버리는 것은 폭력과 다를 것이 없다.
문제는 여러가지 상황서 생겼다. 이날 대명은 심판판정에 큰 불만을 가졌다. 하지만 제대로 항의할 수 없었다. 시즌 6경기를 앞두고 감독을 경질하며 선수단을 이끌만한 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사실상 제너럴 매니저가 감독 대행을 맡고 있지만 감독 및 코치 경험이 일천한 제너럴 매니저는 팀을 이끄는 것이 분명 한계가 있다.
또 경기 종료 직전 역습을 허용할 때 대명 수비수는 상대 선수를 향해 스틱을 들고 찍었다. 트리핑 반칙이었다. 트리핑 반칙은 상를 스틱이나 다리로 거는 행위를 말한다.
말 그대로 최악의 경우다. 심판판정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면 코칭 스태프 혹은 주장이 나서서 질문하면 된다. 그러나 감독이 없기 때문에 선수단의 무력시위까지 이어지고 말았다. 설상가상 양팀의 분위기가 정리된 상황에서도 와이먼은 심한 욕설을 상대에게 퍼부었다. 또 일부선수는 가운데 손가락을 펴고 중국 선수들과 관중들을 끊임없이 자극했다.
사령탑 경질 후 최하위팀인 차이나 드래곤을 상대로 2연패에 빠진 대명은 빙판위에서 말 그대로 폭력시위를 벌였다. 최종전을 앞두고 있지만 경기 전망은 밝지 않다. 또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2017 동계 아시안게임서 분전을 펼친 한국 아이스하키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빙판위의 폭력사태는 인정 받기 힘들다.  / 10bird@osen.co.kr
[사진] 아시아리그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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